옛 부평미군기지 B구역에 조성
총사업비 596억 전액 시비 투입
인천시, 어린이 생태 교육 부각
건설비 상승…경제성 확보 숙제

인천시의 옛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공원화 사업 핵심인 '인천식물원 조성' 사업이 정부 지방재정 심사대에 오른다.
시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자연 친화형 공간이란 차별화를 내세웠지만 경제성이 낮다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심사 통과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는 최근 행정안전부에 인천식물원 조성 사업에 대한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천식물원은 옛 캠프마켓 B구역 2만7770㎡ 부지에 연면적 1만5121㎡ 규모로 건립되는 주민 친화시설이다. 온실과 실외 정원, 지하 주차장(120면)으로 이뤄졌으며 준공 목표 시기는 2029년이다.
총사업비는 596억원으로 추산되며 시는 전액 시비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중투심을 받기로 했다. 300억원 이상 투입되는 지자체의 신규 투자 사업은 지방 재정 투자 적정성을 검토하는 중투심 대상이 된다.
시는 이번 중투심에서 인천식물원의 차별화된 콘셉트를 부각할 계획이다. 수도권 내 기존 식물원에서 볼 수 있는 단순 전시 공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체험형 생태 교육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키즈카페와 연계한 놀이 공간을 마련하고 아이들 중심 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해 교육과 놀이가 어우러지는 자연 친화적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아울러 옛 캠프마켓 인근 상습 정체 구간인 경원대로 방면으로 향하는 주차장 출입구 위치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도 담아 접근성 확보 전략을 함께 제시했다.
다만 사업비 증가에 따른 경제성 확보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시는 당초 인천식물원 조성 비용을 30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기반시설 확충과 건설 자재비 인상 등 요인으로 596억원으로 급증한 상태다.
시가 지난해 4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에 의뢰한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 값을 분석한 결과,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시 관계자는 “인천 중심부에 기존 시설과 차별화된 식물원을 조성하면 많은 시민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사업이 캠프마켓으로 피해를 본 주민들이 희망하는 공익사업이라는 점을 피력하려 한다”고 밝혔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