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망대·엣지워크 개장 예정
운영비 14억…내년 수입 9억 불과
매년 3~5억 규모 적자 불가피
시민 할인율은 30 → 50% 확대
“재정으로 감당하는 건 비합리적”
경제청 “용역 결과 바탕으로 설정”

▲ 인천시의회 제305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산업경제위원회 회의가 24일 산업경제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제공=인천시의회
▲ 인천시의회 제305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산업경제위원회 회의가 24일 산업경제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제공=인천시의회

인천 중구 영종도와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의 관광시설 이용료 책정을 두고 인천시의회에서 재정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유곤(국민의힘·서구3) 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은 24일 제305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산업경제위 회의에서 '인천시 제3연륙교 관광시설 관리·운영 조례안'을 심사하면서 “감가상각비가 세출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향후 시설을 보수할 때 다시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며 “공공 관광시설이라도 내구연한이 지나면 추가 예산이 필요한 만큼 일정 수준의 운영 이익을 확보할 경영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은 필수 서비스가 아닌 선택 서비스인 만큼 '시민 세금이 들어갔으니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히려 더 큰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3연륙교에는 184.2m 해상 전망대와 공중에서 걷는 체험형 시설인 '엣지워크'가 내년 상반기 개장할 예정이다. 조례안은 전망대 1만~3만원, 엣지워크 5만~8만원 범위에서 이용료를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해당 관광시설의 연간 운영비를 약 14억1000만원으로 추산했다. 반면 운영 수입은 내년 9억원, 이후 연간 11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매년 3억~5억원 규모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공시설인 만큼 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용료를 낮춰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으나 이용료 구간은 원안대로 유지됐다. 대신 인천시민 할인율이 기존 30%에서 50%로 확대된다.

조례 발의자인 신성영(국·중구2) 의원은 “앞으로 5년간 세입은 42억원인데 반해 세출은 61억원에 이른다”며 “공공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모든 운영비를 재정으로 감당하는 건 논리적으로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남해 물미해안전망대와 창원 짚트랙, 잠실 롯데타워 등 유사 시설 평균 요금이 6만6500원”이라며 “시민 설문조사와 인천관광공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적정 요금 구간을 설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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