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검 통해 명확한 사인 규명”…쿠팡 측 “고인 지병 있었어”

화성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30대가 쓰러져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진행했다.
24일 화성동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화성시 신동 쿠팡 동탄1센터에서 일하다 숨진 계약직 노동자 A씨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국과수는 “지병이 있다”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세한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10시30분쯤 센터 내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이동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 당시 단순 포장 업무를 맡았던 A씨는 사망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근무 예정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구체적인 병명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정확한 사인은 조사 중”이라고 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측은 “고인은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며 “주당 평균 근무일수는 4.3일, 근무시간은 40시간 미만이었다며 회사는 유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전수미 대변인은 지난 2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비극은 개인 질병이 아니라 예견된 구조적 참사”라며 “쿠팡의 산업재해율은 한국 평균 10배이고 건설업보다 높은 수준이다. 노동구조는 밤샘노동, 3회전 반복배송, 프레시백 소분·분류작업까지 노동자에게 떠넘긴 구조인데 쿠팡은 산재가 발생하면 지병이 있었다, 외부업체 소속이라 관여할 수 없다는 변명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