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검사 뒤 사용 여부 결정 예정
일각선 '운영 중단·대체 활용'론
인천교통公 “아직 논의된 바 없어”

▲ 월미바다열차. /사진제공=인천교통공사
▲ 월미바다열차. /사진제공=인천교통공사

월미바다열차의 열차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정밀검사가 4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혈세 먹는 하마'라 비판받는 월미바다열차에 대한 운영 중단 등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밀검사를 통과할 경우 열차를 더 사용할 순 있지만, 현재도 매년 5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활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3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2029년 1월에 월미바다열차 10량에 대한 차량 정밀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공사는 2량짜리 궤도차량 총 5대를 구비하고 있다. 이 열차들은 2018년 8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됐는데, 1대당 9억원씩 총 45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내구연한이 25년인 도시철도 차량과 달리, 궤도운송법상 궤도차량은 내구연한이 없다. 다만 같은 법 19조에 '준공검사일부터 10년이 지난 경우 정밀안전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에 공사는 2029년 1월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의뢰해 열차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만약 검사에서 통과하지 못하면 열차 보수 및 재구매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정밀검사를 통과하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월미바다열차가 매년 50억원 이상의 운영 적자를 내다 보니, 계속 운영을 이어가는 게 정답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5년 간 월미바다열차 운영 적자는 ▲2020년 60억1000만원 ▲2021년 65억2000만원 ▲2022년 58억5000만원 ▲2023년 59억7000만원 ▲2024년 54억20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해마다 인건비를 제외한 열차 유지보수비용에도 3억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가고, 부속품 구매비용도 1억~4억원을 넘나든다.

김용희 인천시의원(국·연수2)은 “정밀검사를 통과한다고 해도 보수에 큰 돈이 안 들 뿐이지, 앞으로도 적자 운영이 예고된 상황”이라며 “매년 50억원이 넘는 혈세를 쏟아부어야 하는 월미바다열차를 정말 계속할 것인지,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월미도는 인천의 주요 거점 관광지다. 관광객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 운영비는 줄이면서도 관광객이 직접 지역 랜드마크들을 즐길 수 있는 레일바이크 교체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사 관계자는 “일단 안정적 유지·보수를 통해 정밀검사를 통과하는게 목표”라며 “아직 향후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는 없다. 인천시와 사용 연장을 포함해 다방면으로 검토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미바다열차는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개통 예정이었으나, 10년 후인 2019년에서야 운행을 시작했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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