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학의 미래, 세상밖으로

▲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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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인협회가 올해 인천시민문예대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인천시민문예대전은 아직 등단하지 않은 작가 발굴을 목표로 시와 소설, 수필, 아동문학, 평론·희곡·시나리오 등 5개 분야 지망생의 작품을 공모한 바 있다.

이번이 제36회에 달하며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시 부문에 300편이 넘는 작품이 접수됐다. 총 4편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는데 이 가운데 오보민의 <창고 안의 저녁>은 긴 호흡의 시적 서사를 각 편에서 균형 있게 유지하며 이미지 확장과 감정 흐름이 자연스럽게 맞물렸다는 호평이 나왔다.

소설 부문에서는 신경희의 <내가 지나간 흔적>과 이수인의 <유배된 자들>이 공동 수상했다. <내가 지나간 흔적>은 유년 시절의 사건을 매개로 존재와 선악의 경계를 탐색하는 서사가 돋보였고 마술적 리얼리즘과 서사적 긴장이 적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배된 자들>은 문명 붕괴 이후의 생존 환경을 세밀하게 묘사한 미래 소설이다. 견고한 구성과 간결한 문장이 강점으로 꼽혔다.

수필 부문에서는 김혜정의 <정원, 잔, 그리고 소유의 호흡> 외 2편이 영예를 안았다. 정원과 일상 사물을 통해 소유의 의미를 성찰하는 구조가 인상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문장 전반의 안정감과 사유의 흐름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천문인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응모작 수나 수준이 월등히 높았다”며 “당선자들이 앞으로 지역을 넘어 한국 문단에서 활발히 활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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