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허물고 사랑 쌓는다
청각·시각장애 간접 체험 교육
건강한 공동체 의식 함양 효과
수어 사용 '챌린지 영상 셀프 촬영'
'매일 아침 운동'하고 기부금 조성
시각장애 경험 '블라인드 테스트'
'디지털 전시'로 장애 공감 메시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애 공감 교육의 중요성이 학교 현장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사회 전반에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가 강조되면서, 단순히 장애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경험과 체험을 통해 '다름'을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학생 시기는 타인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장애를 하나의 부족함이 아닌 개인의 개성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성 갈담초등학교의 주간 장애 교육은 이러한 판단에서 시작됐다. 청각·시각장애 간접 체험, 일상 속 배려 실천, 디지털 기반 전시 관람 등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며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활동들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자연스럽게 허물고 건강한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교육적 효과를 노렸다.

19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갈담초등학교는 지난 11월3일부터 11월7일까지 '갈담 기부런!! 장애공감교육 캠페인'을 운영하며 나눔과 장애 공감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학생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을 키우면서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나눔을 실천하는 뜻깊은 기회가 됐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학생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배려와 소통의 가치를 몸소 배우는 것이다. 동시에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하고 협동심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등교 후 틈새 시간을 활용한 다채로운 체험 활동과 건강 달리기로 구성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첫 번째 활동인 '바나나 차차 챌린지 영상 셀프 촬영'을 통해 청각장애를 간접 체험하고 수어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각 학급에서 학생들과 통합학급 담임교사와 함께 개인 또는 그룹별로 '바나나 차차 챌린지' 영상을 촬영해 청각장애인들의 언어인 '수어'를 이해하고 사용함으로써 장애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데 목적을 뒀다.

두 번째 활동인 '매일 아침 운동하고 인증!'은 경기도교육청 하이러닝과 연계해 실시됐다. 아침 운동 습관을 기르며 건강을 챙기는 것을 목표로 했다.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시간을 활용해 걷기 또는 달리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러닝을 통해 매일 도장을 모으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지급하기도 했다. 운동 인증 시 상품 구매 금액의 일부가 발달장애인을 위한 기부금으로 조성돼 나눔의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째 활동인 '블라인드 테스트'는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직접 경험하고자 진행됐다. 아침시간 또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안대로 눈을 가리고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전맹'인 시각장애인의 마음과 심정을 이해하는 활동이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눈을 가리고 교사가 제시하는 음료수가 든 종이컵을 들고 냄새와 맛을 느껴 어떤 음료수인지를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추가로 해당 프로그램에는 갈담초등학교 병설유치원 학생들과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행복반(특수학급)으로 초대해 직접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유치원 학생들은 재밌어 하면서도 “시각장애인들이 맛있는 음식을 볼 수 없어 마음이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네 번째 활동은 메타버스와 에듀테크를 활용한 '행복반(특수학급) 디지털 전시회'였다. 장애 이해 교육 영상,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작품, 사진전 등을 통해 장애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SPOT'이라는 메타버스 가상 공간의 회의실인 플랫폼을 활용해 스마트폰 또는 디지털 기기를 QR코드로 주소에 입력해 접속할 수 있었다. 가상 공간에서는 실제로 구현하기 어려운 영상 전시,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장애 이해 영상 자료와 특수 교육 대상 학생들이 직접 만들었던 작품 및 찍었던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전시회를 감상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디지털 공간에서 작은 전시회를 보는 것 같아서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실제 전시회에서의 제한되고 불편한 점들이 개선되고 누구나 손쉽게 접속해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갈담초는 이번 교육 주간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제거하고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권리보장 증진을 목표로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로 하여금 장애인의 강점과 가능성을 발견함으로써 장애에 대한 편견과 인식을 개선했고, 장애를 하나의 개성으로 인식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존중하는 태도를 함양했다고 밝혔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한 1학년 학생은 “장애 이해 교육이지만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5학년 학생은 “아침에 운동을 하는데 처음에는 힘이 들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니 상쾌했다”며 “인증을 하면 일부 기부도 된다고 해 좋은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교사는 “이런 캠페인이 1회성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더 확장돼 많은 사람들의 인식과 생각이 바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미영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등교 후 다양한 캠페인 활동에 참여해 장애에 대한 바른 이해를 키우고,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키우며 나눔을 실천하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더욱 따뜻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갈담초등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건강한 신체와 따뜻한 마음을 키울 수 있는 다채로운 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참된 인성을 함양하는 교육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 본 글은 경기도교육청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