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고향 개성⋯실향민 아픔 가까이 경험
제22기 협의회 핵심 가치 ‘소통·참여·실행’
찾아가는 평화통일 교육 추진⋯인식 개선
김 회장 “대한민국 최고 협의회로 만들 것”

▲ 김성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고양특례시협의회장.
▲ 김성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고양특례시협의회장.

“소통과 화합을 핵심 가치로 시민과 함께 평화와 통일의 길을 찾겠습니다.”

지난 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2기 고양특례시협의회장에 취임한 김성주(64) 회장은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협의회를 행사 중심이 아닌 시민 참여·미래세대 중심의 정책 협의체로 전환하겠다”며 “고양시만의 평화·통일 의제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평통 회장에 나선 배경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모친이 개성 출신으로 전쟁 중 가족과 생이별했고, 이후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통해 일부 가족을 다시 찾는 과정을 지켜보며 실향민의 아픔을 가까이에서 경험해왔다. 김 회장은 이 같은 배경으로 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더욱 절실하게 느껴왔다고 설명했다.

제22기 협의회의 핵심 가치로는 ‘소통·참여·실행’을 제시했다. 255명 자문위원의 전문성을 정책으로 반영하고, 정치적 입장과 무관하게 의견을 모으는 열린 공론장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미래세대 중심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김 회장은 “젊은 세대는 통일 필요성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어 학교 현장의 체계적 교육이 중요하다”며 “교과와 연계한 프로그램, 토론형 교육, 체험형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식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찾아가는 평화통일 교육’을 추진한다. 초·중·고는 물론 중부대·항공대·농협대 등 지역 대학과 군부대를 직접 찾아가 평화·안보에 대한 청년·장병들의 인식을 듣고, 정책 제안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세대 간 인식 격차를 줄이고 생활 속에서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김 회장은 “분단과 통합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는 베를린 장벽 방문을 통해 평화·통일의 의미를 되새길 것”이라며 “김포 애기봉처럼 접경 지역의 특성을 활용한 평화 체험 프로그램을 고양시에서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양시가 가진 DMZ 인접성, 자유로 구간 철책선, 지역의 역사적 자원 등을 교육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함께 모색한다.

조직 내부 정비도 중요한 과제다. 그는 “이름만 올려놓는 위원이 없도록 참여 구조를 명확히 하고, 정쟁보다 협력을 우선해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협의회를 만들겠다”며 “예산·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정기 워크숍·교육을 통해 조직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성주 회장은 “평통의 역할을 모르는 시민이 여전히 많다”며 “22기는 시민 속으로 더 들어가고, 눈높이에 맞춘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평화와 통일을 위한 마중물이 되고 고양특례시협의회를 대한민국 상위권 협의회로 만들겠다”며 “시민에게 평화·통일의 가치를 더 가까이 전하고, 함께 길을 고민하는 협의회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은 일산서부경찰서·고양경찰서 정보계장 정년 퇴직 후 고양재향경우회장을 맡는 등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임기는 2027년 10월 31일까지다.

/고양=글·사진 김재영·오윤상 기자 o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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