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석재 인천 연수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수사관
경찰관 40여명 '일망타진' 합심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대포통장·폰 강력 처벌을” 강조


“범죄자를 잡는다고 끝이 아니니까요. 피해자들이 일상을 회복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석재(43·사진) 인천 연수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수사관은 17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가짜 가상화폐 사기 조직'과 관련된 후일담을 풀어냈다.
이 수사관을 비롯한 연수서 경찰 40여명은 사기 조직 총책 A씨 등을 일망타진했고, 범죄 수익 50억여원 중 18억원을 추징 보전하며 사기 피해자들의 회복에 힘쓰고 있다.
이번 사건을 맡은 연수서는 인천지역 내 경찰서의 '범죄 수익 보전' 분야에서 실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사기 피해자 중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자식이나 지인들에게 알려질까 전전긍긍한다. 억대 사기 피해를 입은 분들은 당장 카드부터 연체돼 막막해하는 느낌이어서 내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경찰서나 법원에서 피해자들을 만날 때마다 “누구한테나 일어날 수 있고, 너무 자책하지 말라”는 위로도 건넸지만, 늘 아쉬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수사관은 같은 유형의 사기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포통장·대포폰 사용에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옛날부터 보이스피싱범을 잡기 쉽지 않았듯이 가상화폐 조직을 잡기도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불법 행위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재범 억제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글·사진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