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韓 시각예술의 가장 역동적 현장”
인천아트쇼, 20일 개막…작품 6000점 선봬
호크니·야요이 등 세계적 거장 작품 한 곳에
박신양, 국내 아트페어 최초 원화 특별 전시
세계적인 작가부터 미식·예술 축제까지 열려
![[문화 인터뷰] 정광훈 인천아트쇼 조직위원회 위원장](https://cdn.incheonilbo.com/news/photo/202511/1309173_638016_1148.jpg)
![[문화 인터뷰] 정광훈 인천아트쇼 조직위원회 위원장](https://cdn.incheonilbo.com/news/photo/202511/1309173_638012_1121.jpg)
이탈리아 작가 페트로 셀리니는 “예술이 세상을 바꾸지 않겠지만 세상을 바꾸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이 척박한 땅 인천에서 이렇듯 예술로 변화를 꿈꾸는 착실한 시도가 5년째 일어나고 있다.
인천아트쇼는 올해 5회를 맞아 11월20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인천에서 수준 높은 대규모 미술시장이 지속가능할까 라는 의심을 딛고 정진한 인천아트쇼는 지금까지 회를 거듭할수록 증폭하는 성과를 보여줬다.
개회에 앞서 만난 정광훈 인천아트쇼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한국 시각예술의 가장 역동적인 현장”이라고 인천을 진단한 이유다.
▲인천이 예술을 감당할 힘 입증
올해 인천아트쇼는 200여 개 부스에 약 6000점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6만5000여명이 방문하고 100억원 이상의 거래를 기록한 인천아트쇼의 올해는 규모와 콘텐츠 측면에서 한층 더 확대됐다.
예술 분야에서만큼은 약체 같았던 인천이 이를 수용하고 더욱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바로 확인되는 현장이라고 볼 수 있다.
정광훈 이사장은 인천아트쇼를 매개로 한 인천이 어떤 흐름 속에 있는지 파악하고 있었다.
“전국 아트페어가 몸살을 앓는 시기에도 인천만은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인천아트쇼의 흥행은 단순히 수치상 의미에 지나지 않고 도시의 미적 감수성과 시장의 구조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예술의 '결'이 온다
올해 소개 작품 중엔 익숙한 이름이 유독 많다. 호크니·야요이·이우환 등 세계적 거장의 작품을 만날 기회지만 명성의 나열보다 작품이 가진 결이 다양해졌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배우 박신양이 국내 아트페어 최초로 공개하는 원화 특별전이 특히 그렇다.
“대중이 사랑했던 배우가 이번엔 작가로 인천아트쇼에 섭니다. 그의 색채는 생각보다 깊고 어떤 철학적 농도가 있어요. 한국조폐공사의 디지털 위변조 방지 기술과의 접목도 인천아트쇼만이 선보이는 특징이죠.”
▲지역사회가 다 함께 만들어낸 모델
인천아트쇼가 한국 아트페어 지도에서 독특한 위치를 갖는 이유는 비영리 사단법인 중심의 자발적 구조 때문이다.
이익을 나누기 위해 모인 조직이 아니라 도시의 예술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주민, 지역 갤러리, 기업, 해외 커뮤니티, 대학, 학교, 미술 애호가들이 씨실과 날실이 되어 엮었다.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처럼, 우리는 묵묵히 갈아왔습니다. 5년의 축적이 주는 힘은 여기서 나오죠.”
▲많이 봐야 보이는 그림, 취향의 탄생
“미술은 결국 '많이 보고 자주 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게 취향이 되고, 일상이 되고, 삶의 결이 되지요.”
올해 인천아트쇼는 세계적 작가부터 신진·청소년, 기술·AI의 융합, 도시의 정체성을 재해석하는 기획전, 미식과 예술이 함께하는 축제 등을 두루 확인할 장이다.
“인천의 중요한시간은 지금입니다. 아트쇼는 그 시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