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싸우고 이겨야 가장 잘 싸우는 자

전략가 손무 '손자병법' 협상 언어로 재탄생
저자, 무한경쟁시대 생존 전략으로 재해석

[당신을 위한 책 한 권] 손자병법
▲ 손자병법, 손무 지음, 박병영 번역, 메디치미디어, 708쪽, 3만8000원
▲ 손자병법, 손무 지음, 박병영 번역, 메디치미디어, 708쪽, 3만8000원

지혜로운 장수는 싸우기 전에 반드시 전투로 인하여 얻는 이익과 손실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아군에게 유리한 측면과 아군에게 불리한 측면을 알고 전투에 임한다면 소신껏 싸울 수 있고, 불리한 상황을 미리 대비할 수도 있다… '제8편 구변' 중에서

중국 춘추시대의 전략가 손무의 <손자병법>이 21세기 지도력과 협상의 언어로 재탄생했다.

박병영 정치학 박사는 <손자병법: 싸우지 않고 이기는 싸움의 기술>을 통해 손자병법이 단순히 과거의 지혜를 뛰어 넘어 오늘의 삶과 정치, 인간관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쉴 수 있는지 소개한다.

현대 사회는 AI와 빅데이터처럼 과거에 상상조차 어렵던 정보들이 전면에 나선 시대이며 이런 환경에서 단순한 지식과 정보는 지혜로 전환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1인 미디어가 곧 경쟁 무기가 된 오늘날, 이 책은 정보 수집을 넘어서 정보의 해석, 위기 예측, '전략 정보'로의 전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 죽간본
▲ 죽간본

저자는 '백전백승은 최상의 선이 아니며, 싸움하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자가 가장 잘 싸우는 자'라는 <손자병법>의 핵심 정신을 현대 지능정보사회와 무한경쟁 시대의 생존 전략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13편을 번역하고 해설하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지식의 축적에서 지혜로의 전환을 고려한 실천적 가이드 역할을 한다.

군사 전략뿐 아니라 외교, 경영, 협상과 처세술 등 동서고금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전의 지혜를 담은 책으로 손색이 없다.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학문과 현장을 넘나들며 교육·정책·정치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박병영 저자는 “고전의 난해함을 극복하고자 도표 요약과 핵심 해설을 제공하고 각 편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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