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수능 관련 행사 '봇물'
고득점 기도·수능 샤프 인기
찹쌀떡·마카롱 등 연일 '매진'

▲12일 온라인 중고거래장터에 2025 수능 샤프 등이 거래되고 있다./사진제공=온라인 중고거래장터 캡처
▲12일 온라인 중고거래장터에 2025 수능 샤프 등이 거래되고 있다./사진제공=온라인 중고거래장터 캡처

“수험생 여러분 고득점을 응원합니다.”

13일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올해도 어김없이 고득점을 응원하는 각종 행사가 진행됐다.

수원 소재 수원사에선 올해도 '수능 100일 기도 회향식'이 진행됐다. 100일간 올린 기도의 공덕을 중생·깨달음·진리로 돌리는 의식이다.

100여 명의 학부모들은 발원문을 외며 정성스럽게 기도했다. 수능 당일에도 시험 시작부터 종료까지 매 교시마다 기도는 이어진다.

예비소집일인 지난 12일 도내 고사장 곳곳에서는 후배 학생들의 선배들의 고득점을 응원하는 출정식이 곳곳에서 펼쳐지기도 했다.

특히 수험생들의 고득점을 기원하는 상품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2006년부터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시험장에서 시험 당일 나눠주는 '수능 샤프'는 해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선 '염원 소비'의 일종으로 수능 샤프가 5000원에서 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능에서 8개를 틀려 수의대와 약대를 붙었다는 수험생의 '수의대생 샤프'는 높은 관심을 받으며 1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능 샤프가 인기를 끌면서 학교 동아리에선 수능 샤프를 선물로 주기도 한다.

활동 결과에 따라 수능 샤프를 제공하며 미리 사용감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생인 김모(17) 군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 수능 시계를 주기도 하는데 미리 수능을 대비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대형 제과점에선 단팥, 고구마, 땅콩 등으로 만든 찹쌀떡이 연일 매진되고 있다.

'원하는 대학에 한 번에 붙으라'는 의미의 엿도 인기가 높았다.

특히 초콜릿, 마카롱, 만주, 랑그드샤, 호두파, 초코 찰떡 등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재미와 합격을 기원하는 마음을 두 배로 전하기도 했다.

카카오톡에서도 선물하기 코너엔 수험생을 응원하는 다양한 선물이 판매되고 있다. 립밤, 비타민, 케이크 교환권, 커피, 키링을 수만 명이 구매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예전엔 떡이나 엿 등 의미를 살려 선물을 했는데 요즘은 물건 자체의 의미보다는 받는 사람이 좋아하는 물품을 선물하는 경향이 많다”며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하기 때문의 편리성도 고려하며 선물 자체가 고객 지향적 성격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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