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의 서사, 울림에서 닻까지

29일 인천아트플랫폼 공연장
가야금 연주가 '조서연' 무대
보이지 않는 줄, 삶의 울림 의미
“줄은 관계를 엮는 하나의 언어”

▲ 연주가  조서연
▲ 연주가 조서연

인천의 바다와 소리를 가야금으로 풀어낸 공연이 펼쳐진다.

11월29일 오후 2시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단독공연 하는 조서연은 인천이 낳은 가야금 연주자다.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를 가야금 선율로 이해하며 우리의 전통 예술을 현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인천 대표 민요인 '연평도난봉가'와 '인천아리랑'을 재해석한 가야금 앙상블을 발표하기도 했다.

'줄의 서사, 울림에서 닻까지'라는 제목인 이번 공연은 인천의 문화적 유산을 다채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인천무형문화재 제5호 '주대소리'를 근간으로 한 창작 작품이다.

주대소리는 인천 근해에서 닻줄을 꼬며 부르던 노동요다. 공동체의 숨결이 담긴 바다의 노래를 조서연은 가야금의 줄 위로 옮겨 삶과 예술, 전통과 현대를 하나의 서사로 엮는다.

또한 그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줄'이라는 상징을 중심에 두고 가야금의 줄, 바다의 닻줄, 관계를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줄을 자신의 음악적 원형이자 삶의 언어로 삼아 그 안에 담긴 연결과 울림의 의미를 무대에 풀어낸다.

이번 공연에는 인천무형문화재 제5호 '주대소리' 보존회가 부르는 '주대소리'의 원형을 감상할 수 있다. 설치작품은 시각예술가 희박의 참여로 완성된다.

조서연 연주가는 “줄은 단순한 악기의 재료가 아니라 삶을 잇고 관계를 엮는 하나의 언어"라며 “그 줄 위에서 나의 이야기를 몸으로 또 소리로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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