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공무원 사회공헌사업에 참여 중

▲ 국가데이터처 퇴직 공무원인 한영일(64)씨. /사진제공=한영일씨
▲ 국가데이터처 퇴직 공무원인 한영일(64)씨. /사진제공=한영일씨

“젊은 직원들이 농업 통계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농업통계 전문가이자 국가데이터처에서 퇴직한 한영일(64)씨는 퇴직 후에도 신입 직원들에게 농업 통계 조사 업무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한 씨는 인사혁신처와 국가데이터처 경인지방통계청이 진행하는 퇴직 공무원 사회공헌사업에 참여 중이다. 

농업 통계 전문 인력이 국가 통계 생산을 위한 현장 조사에 참여해 조사 현장을 지원하면서 작물식별방법, 농업 통계 관련 법령 교육 등 실무 중심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된 고품질 농어업 통계는 식량생산 계획, 토지이용 개선, 농업 경영 개선, 농산물 가격 안정, 농산물 유통대책 수립 등 농업 정책 수행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한씨는 1986년 9월 1일 당시 농림부에서 농업 통계를 처음 시작했다. 1998년 농업 통계 업무가 통계청으로 넘어오면서 통계청에서 지난 2021년까지 근무했다. 2022년부터 사회공헌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씨는 주거지인 춘천에서 경춘선을 타고 남양주를 오가면서 활동 중이다.

한 씨는 “이 사회공헌사업에는 2022년부터 지금까지 참여하고 있다”며 ”경험한 지식이나 역량을 젊은 직원들과 공유하면서 젊은 직원들이 농업 통계에 빨리 적응할 수 있고 정확한 통계를 생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소개했다.

그는 “젊은 직원들은 농촌을 경험해 보지 않다보니 논밭을 찾아가는 방법이나 콩, 팥 등 작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며 “함께 다니면서 많은 것들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씨는 규정을 중시하는 신규 직원들과 차이를 인정하면서 최대한 후배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씨는 “퇴직을 하고 나니까 젊은 직원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다”며 “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젊은 사람들과 조사를 하고 식사도 하면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강조했다.  

한 씨는 “최대한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있고 조사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특별하지는 않지만 직원들이 고마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후배 직원들에게 “조금 힘들더라도 그만두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를 바란다”며 “나 역시도 여러 지역과 분야에서 근무하면서 시야갸 많이 트였던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현재 퇴직 공무원 사회공헌사업이 확대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현재는 인사혁신처 예산으로 경인지방통계청에서만 운영 중이다. 한 씨는 “5개 지방청이 있는데 이 사업은 경인청에서만 하고 있다”며 “사업이 지속돼 다른 지방청에 있는 젊은 직원들도 같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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