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서 소부장 기업인과 소통
산업용지·인력 문제 호소에
“직주근접형 산단 조성” 답변

광주선 주민 100명과 간담회
'판교~오포 도시철도' 관련
“최대한 빨리 추진할 것” 강조

▲ 김동연 경기지사가 10일 이천 반도체 소부장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 김동연 경기지사가 10일 이천 반도체 소부장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김동연 경기지사가 동남권 산업·교통 현장을 잇달아 찾아 지역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규제와 인프라 문제를 직접 점검했다.

이천에서는 반도체 산업시설 확충과 전문 인력양성 방안을 논의했고, 광주에서는 '판교~오포 도시철도'의 신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기업과 청년이 떠나지 않는 경기동부를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규제 뚫었다 … “이제 산업용지와 인력이 관건”

김 지사는 10일 오전 이천시 ㈜유진테크를 방문해 SK하이닉스와 삼성 등 주요 고객사를 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천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여 수십 년간 대규모 공업용지 조성이 제한돼 왔으나, 김 지사 취임 이후 국토교통부 지침이 개정되면서 최대 30만㎡ 규모의 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해졌다

김 지사는 “저희가 국토부와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18년 만에 연접개발 적용 지침을 개정했다”며 “산단 사업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기업과 함께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기업의 투자와 인력 문제를 함께 해결할 시점”이라며 “공급자 중심이 아닌 기업 입장에서 지원 체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산업용지 확대와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가장 큰 애로로 꼽았다.

비씨엔씨 박진 전무는 “이천은 그동안 개발 제한이 많아 비효율성이 컸다”며 “면적 제한 완화가 산업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엔지니어링 김봉학 상무는 “전문 인력 충원이 어려운데 중소기업도 참여할 수 있는 반도체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인력양성도 중요하지만 높은 이직률을 줄이는 게 더 큰 과제”라며 “이천에도 판교처럼 직주근접형 산업단지를 조성해 주거·교통 인프라를 함께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여주 가남 일반산단 클러스터 조성사례를 바탕으로 이천 인근 지역에도 산업단지 개발을 검토 중이다.

 

▲교통 때문에 떠나는 청년들…“빨리 해내겠다”

같은 날 오후, 김 지사는 광주시 신현행정문화체육센터를 찾아 지역 주민 100여 명과 함께 '판교~오포 도시철도 추진 간담회'를 열었다.

이 노선은 성남 판교에서 광주 오포까지 총연장 9.5㎞를 잇는 지하철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약 9452억 원 규모다. 개통 시 오포역에서 판교역까지 이동시간이 약 12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국지도 57호선(태재고개) 구간의 극심한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경기 동남권의 교통축을 철도 중심으로 재편할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김 지사는 “다음 달 국토부 협의를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계획대로 가면 내년부터 본격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민들이 “출퇴근 교통난으로 청년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다”고 호소하자, 그는 “책임감을 느낀다. 얼마나 교통이 불편하면 청년들이 이주하겠느냐”며 “도와 광주시가 협의해 최대한 빨리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현장에서 '빨리', '신속하게'라는 단어를 9차례나 직접 언급하며 속도감 있는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도는 오는 12월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며, 고시 후 사전타당성조사 등 후속 절차가 신속히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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