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북상·철조망 이전 핵심 과제 제시
“파주 발전 위한 아젠다 지속 발굴할 것”

“북파주 발전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김순현(65) 북파주발전포럼 상임대표는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파주가 소외됐다고 말하기보다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지에 고민을 집중해야 한다”며 “주민과 함께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포럼이 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파주시 문산읍 출신으로 평생을 북파주에서 살아오며 지역의 변화와 한계를 지켜봐 왔다. 이에 북파주 지역이 당면한 현안과 주민이 직면한 실질적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북파주발전포럼을 발족했다. 포럼은 북파주 발전을 바라는 주민들이 모여 지역의 아젠다를 연구하고 토론하며, 필요할 경우 행동에 나서고 있다.
그는 북파주 발전의 핵심 과제로 민통선 북상, 임진강 철조망 이전, 미군 공유지 반환을 꼽았다.
북파주발전포럼은 앞서 민통선 북상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임진강 철조망 이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민통선이 해제되는 지역은 무분별한 개발로 주민의 삶의 터전이 흔들리지 않도록 세심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는 국가안보를 위해 오랜 세월 희생해 온 접경지역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파주는 아직 자연과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이 많다”며 “임진강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역사 자원으로 발전시킨다면, 자연환경과 문화가 결합된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럼은 오는 27일 ‘파주 민통선 북상,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정책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 세 가지 과제는 북파주 발전의 핵심 기반”이라며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아젠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포럼이 지역 발전의 변화를 이끄는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산초등학교와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김 대표는 문산초등학교 운영위원장, 파주신문 발행인, 파주평화의소녀상 세움 상임대표, 파주시 대외협력관 등을 지냈다. 현재 파주학연구소 연구위원, 임진강생태보존회 부회장, 프레시안 경기북부 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달 중 세 번째 저서 ‘왜 북파주인가’를 발간한다. 파주 발전을 위한 제안과 함께, 일상 속에서 고민해온 북파주의 현재와 미래를 담은 책이다.
김 대표는 “단순히 북파주 이야기만이 아니라, 일상 속 생각들도 함께 담아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역을 바라보는 개인의 시선과 경험이 북파주 발전 논의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파주=글·사진 오윤상 기자 oys@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