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해 지속적 교직원 관사 확충
오는 2026년부터 민간 아파트 LH 행복주택 임차해 교직원 수용
관사 거주 저경력 교직원 만족도 높아

교육의 질은 교사의 열정과 역량에서 비롯되지만, 그 밑바탕에는 ‘안정된 삶’이란 토대가 놓여 있다. 하루 대부분을 학생들과 보내며 수업 준비와 행정 업무에 몰두해야 하는 교직원에게 주거의 불안정은 곧 교육의 불안정으로 이어진다. 특히 첫 발령을 받은 저경력 교직원에게 주거 문제는 단순한 생활의 불편을 넘어, 교육 현장 적응 문제로 이어진다. 낯선 지역에서 주거지를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근무지와 집을 오가는 긴 통근 시간을 견뎌야 한다면 교육 에너지를 온전히 학생에게 쏟기 어렵다. 결국 주거 안정은 교육의 안정이며, 교직원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일은 교육의 질을 지탱하는 필수 조건이다.
이런 맥락에서 교직원 관사 확충과 제도 개선은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라 교육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한다. 주거 걱정을 덜어낸 교직원은 교실 안에서 더 큰 집중력과 헌신을 발휘할 수 있고, 지역사회와의 유대감 또한 깊어진다. 안정된 주거 환경이 교직원의 장기 근속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학생들에게 끊김 없는 교육 경험을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교육 현장은 결국 사람의 힘으로 움직인다. 교직원이 편안히 숨 쉴 공간이 있을 때, 교육의 숨결 또한 깊어진다. 안성교육지원청은 이러한 생각에서 저연차 교직원 관사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5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안성교육지원청(교육장 이정우)은 저경력 교직원의 안정적인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관사 공급을 확대하고 관련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안성교육지원청은 ▲민간 아파트 임차 확대 ▲저경력 교직원 관사 우선 배정 ▲저경력 교직원 장기 거주 지원 등 선제적인 조치로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이에 따른 교육의 연속성과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임태희 교육감은 그동안 “사회 초년생인 청년 공무원이 주거 걱정없이 교육에 전념하게 되면 결국 학생들에게도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며 저경력 공무원의 정주 여건 개선에 힘써왔다.
안성시는 경기 남부 외곽에 위치해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주거 환경이 열악해 신규 교직원들이 임용 약 2년만에 연고지로 전출하는 사례가 잦은 편이다.

안성교육지원청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교직원 관사를 확충했다. 지난해 8월에는 광덕 교직원 공동사택 40실을 준공해 입주를 완료했다. 올해 3월에는 민간 아파트 17세대를 임차해 신규 발령 교직원에게 제공했다.
안성시 관내 공동 사택은 현재 대덕사택, 일죽사택, 광덕사택과 임대아파트로 이뤄져있다. 대덕사택은 교직원 50명이, 일죽사택은 42명이, 광덕사택은 40명이 입주해 총 132명이 입주해있다. 총 4개인 임대아파트에는 33명이 입주해 총 165명이 입주한 상태다.
하지만 공동주택 입주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3월 1일 기준 저경력 교직원 137명이 공동사택 입주 신청을 했으나 이중 82명이 탈락했다.
이에 안성시는 관사 공급 확대를 위해 오는 2026년부터 안성 시내 민간 아파트 15~20세대, LH 행복주택 10세대를 임차해 총 60여명의 교직원을 수용할 방침이다.
부지로는 평택시 죽백동 LH행복주택이 선정됐다. 안성과 평택의 경계에 위치해 저경력 교직원들의 이동 시간을 최대한 짧게 만들 수 있다.

안성교육지원청은 저경력 교직원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현재 2년으로 제한된 관사 사용 기간을 최장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한다. 또한 저경력 교직원이 우선 배정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올해 실시한 ‘관사에 거주 중인 저경력 교직원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는 정책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만족도 조사는 지난 8월13일부터 8월22일까지 관사에 거주 중인 저경력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82명 중 53명이 조사에 응답했다. 해당 조사는 관사 제공이 교직원의 정주 여건, 근속 의사, 업무환경, 생활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향후 정책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관사 거주 교직원 중 83%가 2년 이상 거주 의향을 밝혔고, 관사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역시 78%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업무 환경 안정성(92%), 관사 거주 추춴 의향(88%)에서 높은 만족도가 나타났다. 높은 만족도의 이유로는 크게 ▲경제적 측면 ▲시간적 편의 ▲주거 환경 ▲행정 지원 드이 꼽혔다. 관리비·임대료 절감으로 생활비 부담 완화가 가능하고 통근 거리 단축으로 근무 효율과 여가 시간이 확보된다고 응답했다. 또한 쾌적한 환경과 교통 접근서이 개선됐고 가전제품·가구 제공, 보일러 수리 등 유지 보수 지원도 장점으로 꼽혔다.

저경력 교직원 주거 안정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근무 만족도를 높여 교육활동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학생 교육질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하게끔 만드는 것이 안성교육지원청의 목표다.
더불어 신규·저경력 교직원들의 초기 적응 지원으로 근속률을 향상시키고, 사택 탈락자 감소 및 수요 분산 등 장기 정착 기반 마련을 통해 인력 유출을 방지한다. 그리고 교직원 근무 만족도 향상으로 학생을 위한 교육활동 연속성을 확보한다는 게 안성교육지원청의 설명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와 더불어 5년차 이하 저경력 공무원 추가 지원, 기본 복지점수 인상, 건강검진비 지원 확대 등 저경력 교직원을 대상으로한 맞춤형복지를 확대하고 있다.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 본 글은 경기도교육청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