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市 재정 15조3129억]

부동산 경기 악화 지방세 수입 뚝
지방교부세·국고보조금은 증가

버스 등 무료 'i-실버패스' 도입
'천원행복기금' 1000억 조성
'천원주택·택배' 재원으로 활용

미래 산업 육성 등 741억 투입
블록체인 허브도시 구축 계획

▲ 4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인천시 2026년 예산안 설명회’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 4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인천시 2026년 예산안 설명회’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인천시가 건전한 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시민 체감형 사업과 미래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2026년도 예산안을 내놨다.

내년도 본예산 규모는 올해보다 3699억원(2.5%) 증가한 15조3129억원이다. 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방세 수입이 줄었지만 정부 지원이 확대된 만큼 '시민 행복 증진'과 '인공지능(AI) 시대 선도 기반 구축'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세 줄고 정부 의존도 높아져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시의 내년도 지방세 수입은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 지방세 수입은 4조8621억원으로 올해 대비 326억원(0.7%) 감소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한 토지 매각 등으로 발생하는 세외수입도 대폭 줄었다. 내년 세외수입은 1조9832억원으로 올해보다 3508억원(1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지방교부세와 국고보조금은 늘어난다. 시는 내년도 지방교부세로 9837억원이 확보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9324억원보다 513억원(5.5%) 증가한 규모다.

국고보조금과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등도 올해 4조8639억원과 비교해 4475억원(9.2%) 늘어난 5조3114억원이 확보될 전망이다.

 

▲i-실버패스 도입·천원 시리즈 확대

시는 만 75세 이상 어르신의 시내버스 무료 이용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170억원을 신규 반영했다. 현재 65세 이상 어르신은 지하철을 무임승차할 수 있지만 시내버스는 요금을 내고 이용해야 한다.

이에 시는 내년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22만명을 대상으로 지하철과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는 가칭 'i-실버패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천원행복기금' 1000억원을 조성한다. 이 기금은 신혼부부 거주비 부담을 완화하고자 시행 중인 '천원주택'과 소상공인에게 물류비를 지원하는 '천원택배' 등 천원 시리즈 정책의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해 추진됐다.

산업단지 노동자 빨래비 부담을 덜어주는 '천원세탁소'와 부동산 중개료를 지원하는 '천원복비' 재원으로도 활용된다.

다만 기금 조성액 1000억원을 5년간 다 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는 전체 조성액의 10%에 해당하는 100억원만 시비로 투입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민간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겠다는 구상이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시가 내놓은 정책 중 천원 시리즈 정책이 호응이 높다”며 “화폐 가치는 천원이지만 천배의 행복을 느끼는 정책이 보다 실효성 있게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AI 시대 도약

시는 미래 산업 육성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741억원을 투입한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확산을 위해 '블록체인 허브도시 구축'에 27억원을 편성했으며 피지컬(physical)-AI 시뮬레이터 플랫폼을 만드는 사업을 새로 추진하고자 20억원을 배정했다.

아울러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개인용 비행체(PAV) 산업 혁신 기반 구축 15억원, 양자산업 육성 지원 4억원 등이 반영됐다.

신승열 시 기획조정실장은 “AI 산업은 블록체인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피지컬 AI 사업에 중점을 두고 미래 산업을 육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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