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보존서고 통해 53만권 장서 보관
- ‘독서로 그린(green) 북가든’ 통해 가족 단위 독서 생활화
-‘한 달 한 책 읽기’ 통한 작가와의 만남
-‘책, 상처 받다’ 전시로 서적과 공공자산의 소중함 알려

▲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이 운영하고 있는 공유학교 학생들 모습./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이 운영하고 있는 공유학교 학생들 모습./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디지털 시대로 접어든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출판물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꾸준히 책을 찾고 있고 누군가는 그 책들을 보관하며 사람들이 더욱 쉽게 찾을 수 있게끔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수원에 소재한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이어질 수 있도록 보존하고 시민들이 필요로 할때는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기관이다.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은 책을 매개로 한 소통과 공감의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여러 분야에서 힘쓰고 있다. 지역사회 속 배움과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학습관의 목표다.

▲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이 운영하고 있는 보존서고./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이 운영하고 있는 보존서고./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장서 보존과 지식정보 공유의 중심, ‘보존서고’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은 3개의 보존서고를 운영하고 있다. 제1,2보존서고는 교육도서관 유일본 및 복본 도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제3보존서고는 고서·희귀본 등 보존 가치가 높은 자료 279권을 소장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승정원일기’ 및 1923년 창간 잡지 ‘어린이’ 등 영인본을 보유하고 있다. 1950년대 발간된 국어·산수·도덕 교과서와 같은 옛 교과서, 그리고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절판 도서 등 약 53만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다.

▲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이 운영하고 있는 보존서고./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이 운영하고 있는 보존서고./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제1,2보존서고 자료는 이용자가 신청하면 대출 또는 열람이 가능하다. 상호대차서비스(책바다)를 통해 전국 어디서든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총 132명의 이용자가 220권을 대출해 경기지역 1위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11위에 올라, 도서관으로서 보존 자료 활용과 지식정보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류영신 관장은 “보존서고는 지식과 기록의 가치를 미래 세대와 잇는 지식문화의 허브로서 소장자료의 보존성과 접근성을 강화해 학습관이 기록의 가치가 살아 숨 쉬는 문화공간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로 그린(green) 북가든’./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로 그린(green) 북가든’./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독서로 그린(green) 북가든, 독서와 함께 성장하는 가족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은 지난 2017년부터 9년간 독서문화 활성화를 통한 가족 유대감 강화를 위해 ‘독서로 그린(green) 북가든’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 모두가 함께 독서해 가족 독서나무가 성장하는 모습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독서 정보를 공유해 가족 단위 독서 생활화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로 그린(green) 북가든’./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로 그린(green) 북가든’./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어린이들은 독서 성취를 시각적으로 확인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가족 공동체 의식 역시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상반기 24가구 93명이 참여했고, 하반기 37가구 137명이 활동 중이다. 참여 가족에게는 기존 5권인 대출 권수 10권 확대, 한국도서관협회 책읽은 가족 선정 시 가점 제공, 모범 활동 2가구를 선정해 12월에 시상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이 진행한 세대공감 ‘한 달 한 책 읽기’ 포스터./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이 진행한 세대공감 ‘한 달 한 책 읽기’ 포스터./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세대공감 ‘한 달 한 책 읽기’

‘한 달 한 책 읽기’는 일반 시민들이 함께 책을 읽으며 소통하는 공감 독서프로그램이다. 6월부터 11월까지 총 3권의 책을 선정해 평소 혼자 읽기 어려운 도서를 참여자들과 함께 읽는 과정을 통해 완독함과 동시에 세대 간 소통과 독서공동체 향상을 목표로 한다. 6~7월에는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를, 7~8월에는 R.J 팔라시오의 ‘Wonder’를 함께 읽었다. 10~11월에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활용해 매일 함께 정해진 분량을 읽고, 독서 인증과 감상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한 도서와 관련된 배경지식과 심화 내용에 대한 강의와 함께 참여자들 간 자유로운 독서 토론을 진행하는 온라인 강의를 도서별 2회 지원한다. 참여자인 한 중학생은 “책이 두껍고 내용도 어려워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함께 읽을수록 의미도 있고 여러 사람과 책에 대해 공유해 재미있었다”며 “한달의 시간이 굉장히 의미있었고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이 생애주기별 독서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한 작가와의 만남./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이 생애주기별 독서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한 작가와의 만남./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생애주기별 독서문화프로그램 운영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은 매년 9월 한달 간 유아부터 노년까지 생애주기별 모든 대상이 참여하는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인성교육의 핵심 덕목인 배려와 공감, 책임 등을 주제로 학생 및 학부모에게 책과 연계한 인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프로그램은 ‘부모의 다정한 관찰이 아이의 인성을 만든다’, ‘이은경 작가와의 만남’, ‘청소년 인성 북 콘서트 박하재홍 작가와의 만남’, ‘어린이 인성교육 입체낭독극 감기에 걸린 물고기’ 등 강연과 공연을 비롯해 체험활동, 이벤트, 원화 전시, 인성 도서 전시 등이다.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책과 연계한 생애주기 독서프로그램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나아가 평생 독자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이 진행한 ‘책, 상처 받다’ 전시./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이 진행한 ‘책, 상처 받다’ 전시./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

▲책임 있는 도서 이용 문화 확산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은 ‘책, 상처 받다’라는 주제로 훼손 도서를 전시했다. 이번 전시는 책에 남겨진 실제 낙서 사례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책에 대한 올바른 사용 문화 및 공공자산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대출 도서와 열람 자료에서 발견된 다양한 낙서와 훼손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공공 자산에 대한 책임과 존중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은 이번 전시는 공공의 책이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소중한 자산이며 책을 깨끗이 이용하는 것은 모두를 배려하는 첫걸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류영신 관장은 “자료 보존과 정보 공유의 허브, 세대 간 소통의 독서공동체, 책과 함께 성장하는 가족문화 공간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와 함께 읽고, 느끼고, 나누는 독서문화를 확산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평생학습의 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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