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수도권 철도망 건의
수원시, 중앙투자심사 재상정
화성시 “조속 추진되도록 노력”
시민들 “반드시 필요” 기대감

김동연 경기지사가 정부에 수도권 철도망 구축을 건의하고 나선 가운데, 수원과 화성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인 분당선 구운역 신설과 신분당선 봉담 연장 사업이 추진 동력을 얻고 있다.

<인천일보 9월18일자 1면 국토부 장관 만난 김동연, '경기남부광역철도' 건의>

1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행정 절차 지연과 재검토 요구로 발목이 잡혔던 사업이 재상정을 거치면서 지역 개발과 교통 혁신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원시는 구운역 신설을 위해 최근 행정안전부에 보완안을 담은 심사 의뢰서를 제출했다.

앞서 7월 열린 제2차 지방재정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결정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당시 심사위원회는 협약 내 불리한 조건 개선, 국비 지원 가능성 검토,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 본사업과 구운역 설치 간 책임 범위를 명확하게 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수원시는 구운역 신설을 지역 개발과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구운역 예정지 인근에서 추진되는 '수원 R&D 사이언스 파크'와 '수원 경제자유구역' 개발로 발생하는 이익을 활용한다는 조항을 협약서에 추가했다.

시는 총 1282억 원 규모의 사업비 중 70%를 지방채로, 나머지를 시비로 충당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가 전액 시비 부담을 조건으로 승인했기 때문에 국비 지원은 사실상 어렵다.

한편, 호매실에서 화성 봉담읍까지 약 7㎞를 잇는 신분당선 연장도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있다. 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나 기본계획 수립 등 절차가 본격화되지 않아 착공 시점과 개통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사업비는 4374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수원 권선구 구운동에 사는 직장인 한희수(33) 씨는 “구운역이 생기면 강남까지 1시간 넘게 걸리던 출퇴근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봉담 거주자인 오지선(29) 씨는 “서울로 출근하려면 병점역까지 버스로 40분, 전철로 50분이 걸린다. 신분당선 봉담 연장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구운역은 중앙투자심사에서 보류된 이후 협약 내용을 보완해 재상정을 마쳤으며, 추석 이후 재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총 1282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만큼 재원 조달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주민 95% 이상이 찬성할 정도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신분당선 봉담 연장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넘어 시민 삶의 질을 바꾸는 사업”이라며, “주민 관심이 큰 만큼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준희 기자 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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