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여력 한계, 확장에 '빨간불'
연간 순이익 20여억원에 불과
PF 의존 심화, 외부 변수에 취약

김포도시관리공사(이하 공사)가 제한된 재무 여력에도 불구하고 감정4지구, 이음시티, 풍무역세권, 한강시네폴리스 등 수조 원대 개발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재무 안정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사의 최근 5년 재무지표는 사업 확장 여력의 한계를 보여준다. 2022년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연간 순이익은 20억~30억 원 수준에 머물고, 자본총계 역시 1700억 원 선에서 정체돼 있다.
김포도시관리공사 재무현황
|
연도 |
자산(백만원) |
부채(백만원) |
자본(백만원) |
부채비율(%) |
순이익(백만원) |
|
2020 |
176,831 |
7,253 |
169,578 |
4.28 |
-1,232 |
|
2021 |
175,160 |
8,993 |
166,167 |
5.41 |
-3,411 |
|
2022 |
178,579 |
10,122 |
168,457 |
6.01 |
2,291 |
|
2023 |
187,983 |
16,801 |
171,182 |
9.81 |
2,724 |
|
2024 |
182,775 |
11,528 |
171,247 |
6.73 |
2,065 |
출처 :김포도시관리공사 경영공시
지난해 기준으로 자산은 1827억 원, 부채는 115억 원, 자본은 1712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6.73%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부채 관리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익잉여금만으로는 수천억 원대 사업 출자금을 충당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공사의 사업 구조는 PF(Project Financing) 의존도가 높다. 공사의 신용을 담보로 한 PF는 외형상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금리 인상과 분양시장 침체, 금융권 유동성 경색과 같은 외부 변수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공사가 참여하는 SPC(특수목적법인) 구조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된다. 민간 사업자는 공사의 ‘수용권’을 활용해 토지 보상과 인허가 절차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지만, 정책 변화나 경기 악화로 사업 일정이 지연되면 금융비용이 급증해 사업성이 악화되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다.
최근 감정4지구에서 발생한 AMC(자산관리회사) 지위 상실 사태는 공사의 구조적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로 꼽힌다.
감정4지구의 경우, 민간 파트너인 GK개발이 대주단의 지분 회수로 AMC 지위를 상실하면서 SPC 의사결정 구조가 흔들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공사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공성을 이유로 사업에 참여했지만 리스크 관리와 사업 조정에서 주도권을 발휘하지 못해, 위험은 공공이 떠안고 이익은 민간이 가져가는 구조가 고착화됐다”고 말했다.
감정4지구 사태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감사원의 대대적인 감사로 공사가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사업을 중단한 데서 비롯됐다. 감사가 장기화되면서 감정4지구의 사업성이 악화돼 공공을 믿고 사업에 뛰어든 민간 투자자와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사 측은 “감정4지구 개발사업에서 GK개발의 지분이 신탁사로 넘어간 것은 대주단의 계약상 권한 행사에 따른 결과로, 공사와는 무관하다”며 “대주단과 새로운 자금 조달 주체가 확보되면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GK 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고소 내용이나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법적 분쟁이 이어지더라도 사업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삼고 각 출자사와 협의를 통해 차질 없는 추진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금융 전문가들은 “낮은 SPC 자본금 요건과 공공기관의 형식적 참여가 대형 개발사업의 리스크를 키운다”며 “공사의 신용도가 김포시 재정 안정성과 직결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과 리스크 분산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김포= 글·사진 박성욱 기자 psu1968@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