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차량 동선 겹치는 구조, 주민들 “사각지대 위험”
시 “적법한 건축⋯사유재산권 침해 어려워”
도로 확장은 계획만 존재⋯ “2030년까지 불편 불가피“

▲ 김포 운양동 1331-5번지 일대 회전교차로에 건립 중인 노유자시설(시니어타운)이 도로와의 이격 거리도 좁고 사각지대가 발생해 차량과 보행자 간 동선 충돌 우려가 크다면서 주민들이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 김포 운양동 1331-5번지 일대 회전교차로에 건립 중인 노유자시설(시니어타운)이 도로와의 이격 거리도 좁고 사각지대가 발생해 차량과 보행자 간 동선 충돌 우려가 크다면서 주민들이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포시 운양동 1331-5번지 일대에 건립 중인 대규모 노유자시설(시니어타운)을 둘러싸고 보행자 안전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시설은 회전교차로와 맞닿은 어린이보호구역에 위치했으나 도로는 구조적으로 협소하고, 일부 보도 폭은 90㎝ 미만이라 차량과 보행자 동선이 겹칠 우려가 있다. 

이에 주민들은 사고 위험이 커졌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주민 이모씨(67)는 “원래부터 도로가 좁았는데 대형 건물이 들어서면서 차량의 회전 공간까지 줄어들었다”라며 “운전자가 보행자를 인지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가 생길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해당 지역 인근에 유치원 2곳이 운영 중이다. 시속 30㎞ 제한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교통안전에 대한 민원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시니어타운 용지는 한강신도시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사회복지시설 용도로 지정된 곳이다. 건축주는 건폐율, 용적률, 이격거리 등 법적 기준을 충족해 적법하게 인허가받은 사안이라고 밝혔다. 

▲ 김포시 운양동 일대에 신축 중인 건물 인근 보도 폭이 90㎝ 수준에 불과해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 김포시 운양동 일대에 신축 중인 건물 인근 보도 폭이 90㎝ 수준에 불과해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한강신도시는 2003년 5월 국토교통부 발표를 시작으로, 2017년 11월 지구지정 및 개발계획 변경, 6단계 택지개발 준공을 거쳐, 2018년 12월 도시관리계획 변경이 고시되면서 현재의 지침이 적용됐다.

시민들의 우려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유 재산에 대해 행정이 임의로 건축 형식을 제한하거나 보행 공간 확보를 강제할 수 없다”라며 “다만 인허가 과정에서 도로 환경 문제를 건축주에게 충분히 전달했고, 경계석 조정 등을 통해 불편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건물은 지상 7층, 총면적 약 860㎡ 규모로 외부 마감을 마치고 현재 준공을 앞두고 있다. 

문제가 된 도로는 걸포4지구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해 향후 왕복 4차선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왕복 2차선 도로로 운영 중이며, 관련 예산 반영이나 착공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포시 관계자는 “공동주택 입주 이전까지 기반 시설을 확충할 방침이지만, (도로확장) 사업이 마무리되는 2030년쯤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회전교차로 및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입지 특성이 인허가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고, ▲건축심의 대상이 아닌 시설에 대한 부서 간 교통·보행환경 협의가 미흡했으며, ▲지구단위계획상 건축선 및 인도 기준의 실효성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법적 기준을 충족했다는 이유만으로 도시계획의 완성도를 담보할 수는 없다”며 “보행자의 안전과 권리를 우선하는 종합적 행정 판단 기준과 실효성 있는 부서 간 협의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포=글·사진 박성욱 기자 psu196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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