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정
9일 12차 임금·단체협약 협상
노조 “향후 투쟁 수위·방향 논의”

지난 5월 전국 직영 서비스 센터와 부평공장 유휴 부지를 매각하겠다는 사측의 '기습' 구조조정 발표 후 논란과 갈등이 격화돼 왔던 '한국지엠(GM) 사태'가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됐다.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가 향후 실제 행동에 나서면 새 정부 출범 후 최대 노사 분규 사태가 될 전망이다.
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전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정에 따라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면서 공전하는 노사 갈등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카드를 갖게 됐다.
한국지엠 노사는 오는 9일 제 12차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나선다. 다만 현재까지 좀처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실제 지부가 지난 4일 배포한 노조 소식지를 보면 “(사측은) '검토하고 있다.' '노동조합 요구의 취지를 이해하고 있다'라는 말만 반복하고 대체 무얼 가지고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지, 어떤 대화로 교섭을 진행하겠다는 것인지, 논의의 토대가 될 자료와 입장은 여전히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협상에서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더불어 1인당 성과급 4136만원, 격려금 2250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노사가 이번 협상에서 근본적으로 충돌하는 지점은 회사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각차다.
사측은 이번 전국 직영 정비센터와 부평공장 일부 시설을 매각하는 방안을 '지속 가능성을 위한 경영 효율화 방안'이라고 보지만 노조는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나쁜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한다.
현재 내연기관차 생산만을 담당하는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차 생산 등 장기 생산 계획 및 전환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총파업 등) 아직은 결정된 건 없다. 중앙쟁의대책위를 통해 향후 투쟁 수위와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