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참관 속 운영위 임시 회의
위원들, 직 박탈 만장일치 가결

29일 오후 3시쯤 성남시 분당 한 중학교 임시운영회실.
이곳 학교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영경 성남시의원의 해임을 촉구하기 위해 분당지역 학부모 50여명이 운영위 회의를 방청했다.
이날 직장에 연차를 내거나, 시간을 내서 참관하러 온 학부모들은 지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근조화환 시위 당시 사용된 '이 의원 사퇴 촉구', '학폭 문제 해결' 등 문구가 적힌 리본을 온 몸에 두른 채 마스크를 끼고 침묵한 채로 30여분간 회의를 지켜봤다.
학부모들의 참관 속에서 열린 해당 학교 운영위 회의에선 10여명 운영위원들이 현재 운영위원장인 이 의원의 사임 관련 안건을 논의했다. 앞서 운영위는 최근 이 의원이 스스로 사의를 표한 데 대해선 반려했다. 운영위원들은 논의를 거친 끝에 학교 규정에 근거해 이 의원이 성남 한 초등학교 학교폭력 사건 가해 학생 학부모로서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직을 박탈하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하는 결과를 냈다.
운영회의를 참관한 분당지역 학부모 모임 대표인 나영호씨는 “이 의원의 위원장 직위를 박탈하는 형태로 만장일치로 가결이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참석한 운영위원들도 이 의원 사임안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해주시고 의결해 주셔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학폭 사건 발생 이후 어른들의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가해 학생의 부모가 시의원을 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시의원직에서도 물러나도록 분당 학부모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김규식·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