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 혐의를 받는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연합뉴스
▲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 혐의를 받는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연합뉴스

배우 고 이선균 씨 마약 수사 정보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인천지방검찰청 소속 수사관을 관련 혐의로 피의자 입건하고,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5일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인천지검 소속 수사관 A씨를 형사 입건하고, 인천지검 사무실과 이씨 마약 사건을 최초 보도한 경기지역 B 언론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인천지검 소속 수사관 A씨가 B 언론사 기자에게 관련 정보를 누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

B 언론사는 지난해 10월19일 '톱스타 L씨, 마약 혐의로 내사 중'이라는 제목으로 이씨 관련 내용을 최초로 단독 보도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A씨 등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수사 정보 유출 경로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씨 사건 관련 '최초 보도 경위'를 비롯해 한 연예매체가 구체적인 수사 상황을 보도했던 '수사보고서 유출 경위'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씨 등 수사 관련 정보가 담긴 보고서를 한 연예매체에 유출한 혐의(공무상비밀누설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인천경찰청 소속 간부급 경찰관 C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유출된 보고서는 지난해 10월18일 인천경찰청 마약수사계가 작성한 것으로, 강남 유흥주점 마약 사건과 관련한 이씨 등 대상자 이름과 전과, 신분, 직업 등 인적 사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연예매체는 이씨 사망 이튿날인 지난해 12월28일 수사보고서 원본을 촬영한 사진을 보도했다.

경찰은 마약범죄 수사와 무관한 부서에서 근무한 C씨의 수사보고서 입수 과정과 제공 대상 등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씨는 마약 혐의로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남부청은 지난 1월15일 인천경찰청으로부터 수사 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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