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의혹 하나둘 사실로 밝혀져…경찰 소환 앞두고 심적 부담
‘자진 사퇴’ 소식 일부 이사와 회원 등 문화원 안팎에도 전해져
정용칠 가평문화원장이 제기된 각종 비위 의혹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원장은 지난 6일 출근 직후 직원들에게 “오는 16일 정기총회를 기점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 너무 힘이 든다”면서 고개를 떨궜다.
그는 정기총회를 앞두고 회비와 후원금을 몰래 건드린 사실이 들통나자 “회원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주변에 착잡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장이 ‘자진 사퇴’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 주말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월요일이던 5일 문화원에 출근하지 않고 지인 몇몇에 ‘자진 사퇴’ 결정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자진 사퇴’ 발언은 일부 회원과 이사는 물론 문화원 안팎에도 전해졌다.
그가 퇴진을 결심한 배경에는 숱한 비위 의혹이 하나둘 사실로 밝혀지면서 심리적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배임 혐의’ 등 경찰수사 결과에 따라 직무 정지 또는 원장직을 잃을 수 있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게 제기된 비위 의혹은 ▲지인 무료 대관 ▲관용차 사적 이용 ▲사무국 직원에게 폭언‧욕설‧퇴직 종용 ▲사회복무요원 직장 내 괴롭힘 ▲무료인 문화교실 동아리 사용료 징수 ▲보조금 착복 의혹 ▲회비와 후원금 무단 사용 등 숱하다.
특히 ‘배임 혐의’로 경찰 소환을 앞두고 혐의를 스스로 인정한 점이 ‘자진 사퇴’ 결정 배경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지인 무료 대관’, ‘관용차 사적 이용’ 두 가지 의혹을 인정했다.
경찰은 설 명절 이후 정 원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혐의를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문화교실 동아리에 대관 사용료 약 200만원을 가평군 몰래 징수하다 들통났다. 군은 내부 검토 후 경찰에 ‘배임 혐의’로 추가 고발할 예정이다.
회원들은 정기총회에서 그에게 책임을 묻겠다면서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여기에 가평군, 경기도, 병무청, 경찰 등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는 문화원장에 대한 조사와 수사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가평군의 문화원사 위·수탁 계약 해지와 관련해서도 사실 여부를 군에 직접 확인한 후 크게 낙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용칠 원장과 사무국장은 지난 1월31일 오후 4시쯤 문화원에서 인천일보 기자에게 “인천일보의 모든 인터뷰에 노코멘트하겠다. 향후 취재를 거부하고 모든 반론권을 포기한다. 또 반론권 등과 관련해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경찰관 3명이 보는 앞에서 수차례 밝혔다.
/가평=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
[반론보도] 「가평문화원, 말 많던 사무국장 또다시 채용 ‘시끌’」 기사 등 관련
본지는 지난 1월 23일 “가평문화원, 말 많던 사무국장 또다시 채용 ‘시끌’” 제하의 기사부터 4월 30일 “가평문화원장, 배임 및 횡령 혐의…피의자 신분 경찰 조사” 제하의 기사까지 32회에 걸쳐 가평문화원장이 배임 횡령 등 비위의혹이 있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정용칠 가평문화원장은 “가평문화원 사무국장 채용은 면접위원 위촉 결정방법의 공정성 훼손이라는 취소 사유를 들어 가평군 문화체육과장 단독 전결사항으로 인건비를 회수하고 현재까지도 11개월째 급여를 지급하고 있지 않고 있어 가평군을 상대로 행정소송에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정 원장은 “가평문화원 시설 무료 대관 관련 규정이 없어 관행대로 회원들을 상대로 대여하는 등 배임·횡령한 사실이 없고, 직원에게 퇴직을 종용하거나 사회복무요원에게 막말을 한 사실이 없으며, 사퇴의사를 밝힌 바 없다. 문화원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업무용차량을 이용했으나 처음부터 사적이용으로 운행한 사실이 없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