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현장서 감전사고로 부상
눈 깜박임만 가능…대화 불가
警 “올해안에 신병 마무리 할 것”

▲ 광명~서울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감전 사고로 크게 다친 30대 미얀마 노동자/사진제공=미얀마 대사관 페이스북
▲ 광명~서울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감전 사고로 크게 다친 30대 미얀마 노동자/사진제공=미얀마 대사관 페이스북

광명~서울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감전 사고로 크게 다친 미얀마 노동자가 사고 발생 3개월이 지났지만 건강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일보 2025년 8월21일자 온라인뉴스 등>

24일 경찰과 미얀마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사고 직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 중환자실에 옮겨졌던 A(30)씨는 현재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여전히 말을 하지 못하고 가까운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다.

미얀마 시민단체와 동료 등은 “눈만 깜빡이는 정도의 반응만 보일 뿐 대화는 불가능하다”며 “최근 방문한 친한 친구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대사관도 병실을 방문해 그의 상태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8월4일 오후 1시34분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 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지하 물웅덩이에 설치된 양수기 펌프를 점검하던 중 감전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그는 2018년 비전문취업(E-9) 비자로 입국해 포스코이앤씨 관련 현장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보름여만에 대사관 지원으로 국내 입국한 아내를 본 뒤 A씨는 눈을 뜨고 음식을 섭취하는 등 의식을 차츰 회복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씨가 작업하던 양수기와 연결된 전원선에서 누전이 확인됐다는 답변을 받았다. 일부 손상된 전원선은 사고 당시 물속에 잠겨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A씨는 자가호흡이 가능하고 의식도 점차 호전되고 있다”며 “회사는 회복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병 처리 등 관련 절차가 아직 남아 있다”며 “올해 안에는 사건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광명시는 A씨가 다친 공사 현장에서 하루 최대 1440t 폐수가 발생하는 미신고 폐수배출시설을 설치·운영한 혐의(물환경보전법 위반)로 포스코이앤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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