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카사르 알 와탄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UAE, 100 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 중에 나온 공동선언은 한국과 UAE의 단순한 정치·경제 협력 관계를 넘어 양국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협력과 동맹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공동선언은 그동안 미·중·일 중심이었던 한국의 외교 지평을 중동아프리카로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
이재명 대통령의 7박10일간 아프리카·중동 순방길에 동행취재에 나선 인천일보가 현지에서 전해온 보도에 따르면, 공동선언에는 양국 관계를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문구가 담겼다. 구체적으로 한·UAE 정상은 투자·방위산업·원자력발전·에너지 등 기존의 4대 핵심분야에 더해 인공지능(AI), 우주개발, 헬스, 문화 등이 포함된 미래지향적 첨단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AI·방산·원전·에너지를 축으로 한 150조 원 규모 협력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었는데, 단순히 논의 차원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한국 재계 총수들이 총출동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병행했다는 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CEO 등이 참석하였다. 또한 한국과 UAE 양국은 AI·첨단기술, 우주, 통상, 바이오헬스, 지식재산, 원자력 등 7건의 협력 문건을 교환하면서 공동선언을 구체화했다. 이외에도 UAE가 '형제국' 대우를 전면에 내세워 최고 수준 의전으로 이 대통령을 맞은 것도 대한민국 국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 남아프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튀르키예 등 방문 일정이 남았다. 이번 UAE 국빈 방문 성과를 기반으로 남은 방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외교적 성과를 거두어 미·중 패권경쟁으로 고조된 글로벌 보호무역의 난관을 넘는 디딤돌로 삼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