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지역 정체성 확립과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방위식(方位式) 명칭을 사용하는 공공기관 명칭 정비에 나선다.
20일 시에 따르면 올 1월 착수한 ‘방위 개념 행정기관 명칭 재정비 연구 용역’이 지난 9월 완료돼 단계별 명칭 로드맵을 확정했다.
방위식 명칭을 사용하는 공공기관 총 107개소를 대상으로 방위의 상이 정도, 변경 기대 효과, 변경 주체 및 용이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도 사업과 후속 사업으로 구분했다.
대체 명칭이 비교적 명확한 시 소속·산하 기관을 선도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행정 체제 개편이나 기관 협의 절차가 필요한 경우는 후속 사업으로 분류해 관계 기관 협의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시는 주요 공공기관인 북구도서관은 신트리도서관으로, 미추홀도서관은 인천도서관으로 명칭 변경을 완료했다. 시교육청 서구도서관에 대한 명칭 변경 절차도 진행 중이다.
올 연말까지 서부여성회관과 노인보호전문기관 2개소를 1차 선도 사업 기관으로 선정해 명칭 변경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후 시교육청과 경찰청, 소방청, 국토교통부 등 외부 기관이 관할하는 명칭으로 재정비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동인천역과 제물포역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교통시설은 충분한 주민 수렴과 관계 기관 협의를 통해 추진한다.
시는 이번 명칭 정비를 통해 실제 지리와 맞지 않는 명칭으로 발생하는 시민 혼란을 줄이고, 인천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지역 정체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히 간판을 바꾸는 차원을 넘어 인천 정체성을 시민 생활 속에서 구현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1차 선도 기관을 중심으로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공감을 얻는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