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50억3000만 달러
반도체·자동차 등 상위 5대 품목 모두 하락

▲ 올해 10월 인천 수출입 현황. /자료=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
▲ 올해 10월 인천 수출입 현황. /자료=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

조업일수 감소와 미국 관세 영향이 맞물리며 지난 10월 인천 수출이 전년보다 1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수출은 3.3% 감소에 그쳤지만, 전체 조업일이 줄어든 데다 주력 품목의 수출이 일제히 떨어지며 전체 수출 감소폭이 커졌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가 20일 발표한 ‘2025년 10월 인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0월 인천 수출액은 50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0월까지 누계 수출액은 499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47억3000만 달러로 18.6% 감소했으며, 무역수지는 3억1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주요 품목별로는 상위 5대 수출 품목이 모두 감소했다.

반도체는 14.8% 줄어든 1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 감소가 이어지며 대만이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미국 관세 정책 이후 대만(+158.7%), 베트남(+119.5%), 인도(+173.4%)로의 수출 증가세도 지속됐다.

자동차는 중고차 수출이 90.7% 늘었다. 다만, 미국의 25% 관세 부과 전 7월 ‘밀어내기 수출’ 영향으로 대미수출이 42% 감소했다. 수출액은 7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약·의약품은 스위스(+321.7%)와 일본(+632.5%)으로의 수출 호조에도 조업일 감소로 3.1% 줄어든 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화장품은 31.9% 줄어든 1억9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세가 꺾였으며, 철강판도 19.9% 감소한 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51.1%), 미국(–30.6%)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 수출 증가로 베트남(+36.5%), 대만(+75.5%)은 고성장세를 보였다. 중고차 수출이 급증한 키르기스스탄(+161.0%)은 2개월 연속 5위 수출 대상국을 유지했다.

심준석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장은 “10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예상대로 하락했다”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로 대미 수출 회복이 기대되지만, 자동차의 밀어내기 수출 여파로 단기간 내 물량이 빠르게 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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