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시 감시·제어 자동전환 시스템 구현
초기 대응 시간 줄여 인·물적 피해 최소화
“AI 활용도 관심…효율적 열차 관리 노력”

“화재 발생 시 얼마나 신속하게 초기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인적·물적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잖아요. 5년째 관제실에서 근무하면서 재난 상황에서 초기 대응 시간을 줄일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보니, 자동 제어 시스템을 구현하게 됐습니다.”
18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백두진(사진) 인천교통공사 관제 2팀 관제사는 '터널 및 역사 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조치를 위한 화재 감시·제어 자동전환 시스템'을 구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백 관제사는 최근 인천교통공사에서 실시한 '2025년 우수관제사 선발대회'에서 '터널 및 역사 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조치를 위한 화재 감시·제어 자동전환 시스템'으로 최우수 관제사로 선정됐다.
백 관제사가 발명한 시스템은 터널 등 장소에서 불이 날 경우 자동으로 발화 지점의 소방설비 감시화면, 제어화면이 자동으로 관제 모니터 전환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그는 “승강장의 경우 발화 위치에 따라 소방설비가 자동으로 작동해 연기 유입 등을 막는다. 하지만 터널 등 승강장이 아닌 열차 주행 구간에서 불이 나면 상황이 다르다”며 “이때는 관제사가 직접 소방, 승강, PSD(Platform Screen Door) 등 기계설비 작동이 정상적으로 잘 되는지 직접 제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화재 발생 위치를 확인한 후 관제사가 여러 단계의 조작을 거쳐 발화 지점의 설비 감시 및 제어 화면을 열어야 한다. 이 때문에 초기 대응 시간이 지연되거나, 간혹 인적 오류가 발생한다는 위험이 계속돼 왔다.
해당 시스템은 현재 일부 역사에 시범 운영 중이다. 교통공사는 향후 논의를 통해 전체 역사 도입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예비진단 시스템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다.
백 관제사는 “모터 등 기계설비의 경우 장비가 고장 나거나, 노후화되면 진동 수 등에서 티가 날 수밖에 없다. AI 예비진단 시스템은 이처럼 고장 혹은 노후 가능성이 있는 부품을 미리 감지하는 시스템”이라며 “그동안은 부품이 고장 나면 알아차리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고장 가능성이 있는 부품을 미리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과 시간을 줄여 효율적으로 열차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더욱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도 더욱 철저하게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뿐만이 아니라 교통공사 직원들 모두가 항상 안전한 열차 운영을 목표로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연구하고 있다”며 “시민들께서 믿고 탈 수 있는 지하철을 운영하도록 다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