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몰며 11차례 고의로 사고
블랙박스·계좌추적으로 범행 입증

▲ 차선을 넘어 진입한 차량을 고의로 충돌하는 순간이 블랙박스 영상에 포착됐다. /사진제공=북부경찰청
▲ 차선을 넘어 진입한 차량을 고의로 충돌하는 순간이 블랙박스 영상에 포착됐다. /사진제공=북부경찰청

렌터카를 몰고 도로를 돌며 차선을 침범한 차량을 발견하면 고의로 들이받아 보험금을 챙긴 보험사기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북부경찰청은 렌터카를 이용해 11차례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 85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로 20대 A씨 등 24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학교 선후배·지인 관계로 지난 2021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의정부·양주 일대에서 미리 정해 둔 구간을 반복적으로 배회하다 차선 침범 차량이 보이면 그대로 들이받는 수법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는 보험사의 제보로 시작됐다. 교통범죄수사팀은 한국도로교통공단을 통해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고의사로 정황이 뚜렷한 장면 4건을 특정했고, 보험금 수령 이후 사고 관련자 간 금전 이동 내역을 추적해 범죄수익 분배 사실을 확보했다.

주범 A씨를 포함한 6명은 이미 보험사기 전력이 있었다. 이들은 교통법규 위반으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해 신고를 꺼리는 운전자의 심리를 노렸고, 사고마다 탑승자를 바꾸고 본인 명의가 아닌 렌터카를 이용하는 등 추적을 피하려는 수법도 동원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확보한 영상과 계좌 내역 등을 근거로 A씨 등 18명으로부터 자백을 받아냈으며, 주범 5명에게는 상습 보험사기 혐의를, 나머지 19명에게는 보험사기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은 “보험사기 표적이 되는 사례가 있다”며 “의심스러운 사고 발생 시 블랙박스 영상이나 목격자 진술 등 증거를 확보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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