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에 모인 한일 지방정부 대표단이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를 공통 문제로 인식하며 협력 모델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지방 교류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12일 일본 전국지사회와 공동으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경원재 바이 워커힐 호텔에서 ‘제8회 한일시장지사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제·산업 분야 협력 방안 모색’과 ‘인구 감소 및 지방 소멸 대응 시책’을 주제로 열린 본회의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양국 지방정부 대표단 200여명이 자리했다. 한일시장지사회의는 2023년 일본 야마나시 회의 이후 2년 만이다.
한국 지방정부에선 시도지사협의회장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은 아베 슈이치 나가노현 지사를 단장으로 9개 지방정부 대표들이 함께했다.
이들 대표단은 이날 회의에서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를 양국 지방정부가 안고 있는 공통 과제로 공감했다. 각 지방정부가 가진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지역 특성에 맞게 협력하는 데에도 나서기로 했다.
유정복 협의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방정부는 국민 삶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경제·문화 등 실질적 협력을 이뤄가는 주체”라며 “양국 간 미래 지향적 관계를 위한 지방정부 교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슈이치 일본 전국지사회장도 “최근 양국 간 왕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지방정부가 앞장서서 교류를 활성화하자”고 화답했다.
양국 대표단은 이날 ‘우정의 60년을 넘어 새로운 협력의 시대로’를 주제로 공동 발표문도 채택했다. 이들은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며 “새롭게 시작되는 협력 시대를 견인하고, 그 성과를 다음 세대가 이어갈 수 있도록 미래 지향적 협력 기반을 굳건히 마련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