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도시 인천

올 국제 행사 18개 개최…운영 역량 입증
기후위기 대응·경제·평화 등 분야 다채
'5800여명 참여' APEC 인천 회의 성료
초대형 규모 거뜬…도시 인프라 뒷받침

시, '유엔 글로벌 지속가능발전 도시'賞
세계 최고 권위…국내 최초로 수상 영예

▲ 지난달 21일 인천 연수구 트라이보울에서 열린 'APEC 재무장관회의 만찬 공연'이 끝난 뒤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 지난달 21일 인천 연수구 트라이보울에서 열린 'APEC 재무장관회의 만찬 공연'이 끝난 뒤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지난달 31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유엔(UN) 세계 도시의 날 기념식에서 인천시는 국내 최초로 '2025 유엔 글로벌 지속가능발전 도시상'을 수상했다.

유엔 해비타트(Habitat)와 중국 상하이시가 공동 주관하는 이 상은 경제·사회·환경적 측면에서 지속가능성, 포용 정책, 시민 참여를 종합 평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도시상으로 꼽힌다. 인천은 녹색기후기금(GCF) 유치, '2045 탄소중립' 비전, 시민 참여형 스마트시티 정책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올해 인천은 국제 행사를 많이 치른 도시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각국 인재와 정책이 교류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이 국제 무대의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 해였다”며 “세계가 모이는 도시에서 이제는 세계가 인정하는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9월2일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인차이나포럼'에서 '전환의 시대, 세계와 한중관계 그리고 인천'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9월2일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인차이나포럼'에서 '전환의 시대, 세계와 한중관계 그리고 인천'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기후위기 대응, 친환경 도시 위상 강화

11일 인천시 자료를 보면 올해 인천에선 18개 국제 행사가 개최됐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과 글로벌 국제 협력, 문화, 평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굵직한 국제 행사들이 잇따라 열렸다.

[인천 시정 특집] 세계서 모여 정책·비전 논의…'글로벌 플랫폼' 주목

올해 인천은 국제 무대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중심적 역할을 맡았다. 지난 9월30일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12회 국제기후금융·산업 콘퍼런스'에는 녹색기후기금과 세계은행, 유엔 기구 대표들이 참여해 '정의로운 전환과 기후 회복력 강화'를 주제로 탄소중립 시대의 산업 해법을 모색했다.

또한 8월 말 '제5회 저탄소도시 국제포럼'에 이어 9월17~18일에는 '국제 친환경 플라스틱 콘퍼런스', 지난달 15~16일 '인천 국제 환경기술 콘펙스'를 송도컨벤시아에서 연이어 개최하며 아시아의 대표적 환경 협력 도시로 떠올랐다. 특히 환경기술 콘펙스는 정부의 '글로벌 K-컨벤션 육성사업' 선정으로 향후 6년간 국비 지원을 받게 되면서 친환경 도시로서 인천 위상을 높였다.

▲지난 8월13일 중구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APEC 제3차 고위관리회의 만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지난 8월13일 중구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APEC 제3차 고위관리회의 만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APEC 인천 회의' 국제 행사 중심지 각인

경제 분야에서도 올해는 인천의 국제 경쟁력이 부상한 시기였다. 9월23일부터 27일까지 열린 '2025 아시아 생명공학 대회 및 한국생물공학회 국제회의'에는 40여개국에서 3000여명에 이르는 과학자가 모여 바이오 경제 미래를 논의했다.

지난달 말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는 74개국 1500여명의 재외 경제인이 참여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한중 경제 협력 창구인 '2025 인차이나포럼 국제콘퍼런스'도 9월2일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되면서 양국 간 실질적 교류의 장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는 인천을 국제 행사 중심지로 각인시킨 계기였다. 지난 7월26일부터 8월15일까지 제3차 고위관리회의를 포함한 APEC 인천 회의가 열리면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식량 안보 등을 주제로 200여개 회의 테이블이 마련됐다.

시 관계자는 “APEC 인천 회의는 5800여명이 참여한 초대형 국제 회의였다”며 “인천의 국제 행사 운영 능력과 도시 인프라 경쟁력을 세계에 알렸다”고 말했다.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달 27일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29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달 27일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29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지속가능한 비전, 글로벌 도시 자리매김”

국제 행사는 올해 평화와 도시 복원력, 문화 등 주제로 다변화했다. 인천상륙작전 75주년을 맞은 지난 9월15일 개최된 '2025 국제평화안보포럼'에선 6·25 참전국 대표단과 청년 세대들이 모여 '평화를 향한 연대 선언'을 발표했다.

같은 달 말 '국제 재난 복원력 지도자 포럼'에선 유엔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 등 20개국 전문가들이 도시 복원력 강화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그에 앞서 9월11일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21차 아시아건축사대회'에는 24개국 건축사협의회 대표단과 전문가들이 지속가능한 도시 건축의 미래를 그렸다.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들도 인천을 세계로 향하는 발판이 됐다. 인천상륙작전 75주년을 기념해 9월16일부터 나흘간 열린 '인천국제합창대회'에는 34개 합창단 2000여명이 참여하는 축제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는 지난 3월30일 문학경기장과 송도국제도시 일대에서 펼쳐졌다.

시 관계자는 “올 들어 개최된 국제 행사 현장마다 인천의 도시 혁신과 협력,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 비전이 함께 제시되며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했다”며 “기후와 산업, 평화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국제 사회의 시대적 과제를 현실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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