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권 최저 예산과 인력 탓에 자원발굴, 경기관광공사 홍보활동 등 부실 결과 초래

▲ 의정부시 대표적인 거리축제인 부대찌개축제를 앞둔 지난 11월5일 축제장 입구 모습.
▲ 의정부시 대표적인 거리축제인 부대찌개축제를 앞둔 지난 11월5일 축제장 입구 모습.

의정부시가 문화관광도시로의 변신을 추진 중이지만, 재정·인프라·인력 부족으로 원활한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의정부시는 최근 몇 년간 ‘의정부8경’ 선정, 도시여행프로그램 개발, 회룡문화제의 역사 정체성 강화 등 문화관광시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관광자원과 예산, 인력 부족으로 인해 계획 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2024년 의정부시 관광예산은 8000만 원, 올해 1억2943만 원으로 인근 시군에 비해 최소 5분의 1 이상 차이가 날만큼 현저히 낮다. 올해 본예산 기준 올해 경기북부아트투어 참여를 검토했으나, 타 지역 대비 노출도는 낮은데 재정 부담률이 동일해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원을 취소하기도 했다.

인력 구조도 문제다. 관광전담 직원은 팀장 포함 4명에 불과하며, 20여명 수준인 포천·파주시 등 경기북부권 대부분 시군이 2자리수 인력을 보유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열악한 여건은 적극적인 시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각종 홍보매체를 이용한 자료 등재가 누락되거나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체험관광지 소개 자료에는 의정부시 관광지 중 ‘부대찌개거리’만 등재됐고, 관광쇼핑지는 의정부제일전통시장 1곳, 종교시설이나 동물원, 패션타운 등 테마관광지로는 망월사와 회룡사 등 사찰 5개소만 등재돼 있다.

경기관광고사 홈페이지의 ‘도 대표축제’ 목록에도 회룡문화제와 BMF축제가 누락됐다. 경기관광공사 VR 투어 가이드(112개소 관광지, 20개 VR 코스)에도 의정부 관광지는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공공 관광안내소 역시 의정부역 앞 종합관광안내소 1곳뿐이며, 다른 홍보 매체 누락이나 부실한 자료 등재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관광활성화를 위해 시민설문조사를 통해 ‘의정부8경’을 선정하고, 대형카페에 민간 관광안내소를 확대 설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시티투어와 포레스트 여행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회룡문화제에 ‘왕의 행차’ 재현과 태조 이성계 어진 제작 등 역사 기반 시책을 도입했다.

시 관계자는 “군사문화도시라는 편견을 깨는 데 시간이 필요하며, 인력과 재원 부족은 현실적인 한계”라고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관광자원 개발과 홍보 매체 활용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의정부시의 문화관광시책 성공을 위해서는 예산 확충과 인프라 구축, 인력 보강 등 종합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글·사진 이경주 기자 kj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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