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세이버 9회 부천소방서 최다 수상
‘심폐소생술은 시민의 생명지식’ 강조

▲ 부천소방서 구급대원 박은미 소방교.
▲ 부천소방서 구급대원 박은미 소방교.

부천소방서 구급대원 박은미(38) 소방교는 “심정지 환자를 살리는 건 결국 그 순간, 옆에 있던 사람의 손입니다”라는 말을 한다.

그는 하트세이버 9회, 트라우마세이버 3회를 수상한 부천소방서 최다 하트세이버 수상자로 수많은 현장을 누비며 한 가지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심폐소생술은 소방관의 기술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지식’ 이라는 것이다.

박 소방교는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4분입니다. 최초의 목격자인 누군가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느냐가 환자의 생명을 결정 짓습니다. 시민의 한 번의 용기, 한 번의 손길이 생명을 살립니다” 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수백 건에 달하는 구급출동 중 가장 긴박한 순간은 심정지 환자를 만났을 때입니다. 단 몇 분, 몇 초의 지연이 생사를 가르기 때문에 주변 시민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는 경우 환자의 생존 가능성은 놀랄 만큼 높아집니다” 라며 신속한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은미 소방교는 구급대원이 5분 안에 현장에 도착하기 위한 시민분들의 ‘119구급차의 올바른 이용’ 문화도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현재 부천소방서에는 119구급차 12대가 시민의 생명을 위해 24시간 운용 중이다. 하지만 주취자, 단순 치통, 감기 환자 등 비응급환자가 구급차를 이용할 경우, 1분 1초가 급한 응급환자를 제때 이송하지 못해 소중한 생명을 놓칠 수 있다. 진짜 응급환자를 위해 구급차가 달릴 수 있도록 시민 모두의 배려가 필요하다.

그는 구급 현장에서 배운 것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소방안전강사로도 활약 중이다. 지난 3월 열린 제11회 소방안전강사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올해만 7회 이상의 심폐소생술 출장교육을 진행하며 학교, 공공기관, 지역행사 등에서 시민들에게 직접 가슴압박법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교육했다.

마지막으로 박 소방교는 “교육 현장에서 시민들이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직접 실습을 통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순간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 모두가 생명의 수호자가 될 수 있도록 사람을 살리는 교육을 이어가고, 현장에서도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천=글·사진 김용권 기자 kyk5109@inche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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