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브라운백 미팅 참석
2018년 대패 사례 언급…‘내부 쇄신’ 주문
“핵심은 인물·바람·정책·구도…종합 개선을”
“냉혹한 현실 인정하고 국민 신뢰 회복해야”

▲ 유정복 인천시장이 6일 낮 12시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열린 ‘2026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보좌진의 실전 제언-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브라운백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유정복 인천시장이 6일 낮 12시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열린 ‘2026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보좌진의 실전 제언-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브라운백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제대로 변화하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끔찍한 결과를 맞을 수 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장 3선 도전’을 예고한 유정복 시장이 또다시 국민의힘을 향해 ‘내부 쇄신’을 강하게 주문했다.

유 시장은 6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열린 ‘2026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보좌진의 실전 제언-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브라운백 미팅’에서 2018년 지방선거 때 인천 전역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참패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인천시장을 비롯해 10개 군·구 중 9곳 기초단체장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유 시장 본인도 낙선했다.

유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은 구청장과 광역·기초의원 모두 전멸했다. 선거 직전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같은 발언이 민심을 송두리째 돌려세웠다”며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듬해여서 여당 지지율이 높던 시기라는 점이 지금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선거 핵심으로는 인물과 바람, 정책, 구도 등 네 가지를 꼽았다. 그는 “내년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처절한 진정성을 갖고 좋은 정책과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 특히 말실수하지 않는 등 모든 방면에서 종합적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운백 미팅은 간단한 식사를 곁들이며 격의 없이 대화하는 비공식 간담회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국민의힘 보좌진 40여명은 유 시장과 내년 지방선거 전략, 당 쇄신 방안을 주제로 질의응답을 나눴다.

유 시장은 보수 정당 본질이 흔들리고 지지율은 민주당에 견줘 매우 낮다고 평가하며 내부 쇄신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보수 정당 본질은 ‘유능함’과 ‘책임감’인데 지금 우리는 유능함을 상실했다”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45%, 국민의힘은 35% 수준이다. 고정 지지층 30%를 제외하면 3배 이상 격차가 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냉혹한 현실을 인정하고 내부 쇄신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유정복 인천시장이 6일 낮 12시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열린 ‘2026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보좌진의 실전 제언-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브라운백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유정복 인천시장이 6일 낮 12시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열린 ‘2026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보좌진의 실전 제언-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브라운백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천 방식에 대해서는 ‘전략성’과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유 시장은 최근 국민의힘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해 단체장 평가 기준 관련 의견을 낸 바 있다.

유 시장은 “여론조사 경선 방식으로 가면 현역 중심 공천이 될 수밖에 없고 내 사람 심기식 공천은 망한 공천이 된다”며 “이기는 선거를 위해선 전략적 사고와 과학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글·사진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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