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자유형 400m S9(선수부) 결승에서 5분17초07로 1위
수영 유망주자 국가대표 ⋯3년 전 수인성 두드러기로 목표 상실

수영 유망주였던 전형우(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수영선수에게는 치명적인 수인성 두드러기(물이 피부에 닿았을 때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면역 질환)를 극복하고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수영 개인종목 첫 금메달을 땄다.
전형우는 지난 3일 부산 사직수영장에서 열린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자유형 400m S9(선수부) 결승에서 5분17초07로 1위를 했다.
42회 대회부터 꾸준히 출전했던 전형우는 지난해 대회 남자 계영 400m 34Point(선수부)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을 뿐 개인 종목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그러나 처음으로 출전한 자유형 400m S9에서 패권을 거머쥐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은 전형우는 재활을 통해 수영을 접했다.
전형우는 “처음에는 수영장에서 재활운동을 알려주던 코치가 선수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며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나가면서 선수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7년 두바이 아시아장애청소년경기대회에 나서 금 2·은 2·동 1개를 획득하며 한국 수영 유망주로 떠올랐다. 국가대표까지 지냈지만 3년 전에 수영 선수에게 치명적인 수인성 두드러기 증상이 생기면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그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등을 해봤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시합에는 나갔어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다행히 상태가 호전되고 있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국가대표를 보면 개인전 금메달이 있는데 나만 없어서 가지고 싶었는데 이번에 우승해 보람차고 기쁘다”며 “물에만 들어가면 발진, 홍진 등이 생겨 솔직히 수영 선수로서 목표가 없었던 상태였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