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정신과 여주의 문화적 유산 배우는 ‘세종 같이 공유학교’
‘세종 리더십 챌린지 공유학교’, ‘여주 국가유산 지킴이 공유학교’ 호평

세종대왕의 영릉이 위치한 여주에서는 여주만의 역사와 문화를 살린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경기도여주교육지원청이 실시하는 ‘세종 같이 공유학교’는 ‘같이(共)와 가치(價値)가 있는 교육’이라는 교육 목표를 실현하고 있다.
여주교육지원청의 ‘세종 같이 공유학교’는 학생 주도의 지역 문화 참여를 통해 학습자의 성장과 배움을 이뤄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여주교육이 지향하는 ‘가치 있는 학교, 같이 살아가는 학교, 같이 만드는 미래학교’를 목표로 여주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교육과정과 연계한다.
그 중에서도 ‘세종 리더십 챌린지 공유학교’와 ‘여주 국가유산 지킴이 공유학교’는 여주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지역의 유관기관과 전문가들이 학생들의 인성 교육까지 함께하며 성장을 돕는다.

‘세종 리더십 챌린지 공유학교’는 세종대왕 영릉이 위치한 여주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세종대왕의 창조적 리더십과 애민 정신을 학생들이 몸소 체험하며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세종은 글을 몰라 억울함을 당하던 백성들의 현실을 직시하고 한글을 창제했다. 또 집현전 설치를 통해 각 분야의 학자들을 중용하고 연구와 토론 중심의 학문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측우기, 해시계(앙부일구), 자격루 등 과학기술 발명을 장려하는 등 과학 기술 진흥에도 힘썼다.
학생들은 이런 세종의 정신을 배우고 영릉 탐방을 하며 역사와 과학이 만나는 체험을 했다. 세종체조·국궁체험·감사일기·한글디자인 활동 등으로 세종대왕 정신을 생활 속에서 실천했다.
학생들은 체험을 통해 ‘내 안의 세종’을 발견하며 감사·소통·존중의 리더십을 배웠다. 긍정적 자아 형성, 창의적 문제해결력, 원만한 소통 역량을 기르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리더십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됐다.

두 번째 프로그램인 ‘여주 국가유산 지킴이 공유학교’는 여주박물관과 협력해 여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배워보는 체험중심 교육 프로그램이다.
여주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세종대왕릉(영릉)이 있어 그의 업적과 정신을 돌아볼 수 있다. 또 여주시 금사면 이포리는 경기도 항일독립운동 유적지가 위치한 곳으로, 지역에서 자주독립을 외쳤던 민초들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 또한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약한 여주 출신 독립운동가 조성환과 엄항섭의 발자취를 함께 조명하며, 여주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 역사를 되새기는 의미를 더한다.
남한강변엔 고려시대 사찰인 신륵사가 위치해 있다. 강과 불교문화의 조화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다층석탑, 다층전탑, 극락보전 등 다양한 국보와 보물이 있다. 조선 후기에는 여주목을 중심으로 왕실과 불교가 연결되며 지역 신앙과 문화의 중심이 됐다.
여주시 점동면 흔암리에 위치한 청동기시대 유적지인 흔암리 선사유적지에선 여주의 인류사적 기원을 볼 수 있다. 유적지에선 집터, 석기, 토기 등이 다량 발굴됐으며 정교한 무문토기와 돌도끼, 반월형 석도 등은 당시 주민의 생활상과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
학생들은 여주박물관, 신륵사, 보통리 고택 등 지역의 주요 문화유산 현장을 직접 탐방하며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이어주는 여주의 역사를 몸소 배웠다.
특히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여주 출신 독립운동가의 삶과 발자취를 탐구하고 여주 지역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직접 탐방하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정신을 배우고 지역의 역사 속에 깃든 민족정신과 공동체 의식을 되새겼다.
또 반달돌칼 만들기, 매룡리 고분군 탐방, 세종대왕 도자기 인형 만들기, 풍경 제작, 독립운동 스토리 큐브 만들기 등 놀이와 창의적 체험이 결합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문화유산의 가치를 스스로 느끼고 지켜나가는 ‘작은 역사 시민’으로 성장했다.

이외에도 ‘세종 같이 공유학교’의 학생의 성장단계별 진로교육을 실시했다. 초등(기본)과 중등(심화) 단계로 나눠 생태환경, 도예, AI·디지털을 주제로 진행됐다. 초등에서 생태환경은 ‘어린이 정원’, 중등에선 ‘스마트 농장’으로 이뤄지는 식이다. 도예는 조·중등에서 명장과 함께 하는 어린이 도예, AI·디지털은 초등에서 AI·로봇·웹툰, 중등에서 로봇 제작과 코딩으로 실시됐다.
‘세종 같이 공유학교’는 지역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여주 특화 공헌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여주 박물관과 협력해 ‘청소년국가유산지킴이 위촉 및 신문발간’, 여주시수상센터와 연계해 ‘남한강의 특색을 담은 다양한 수상 체험을 통한 수상 관련 직업 탐색’, 경기도 반려마루와 연계해 ‘반려동물 직업 체험 중심의 진로교육 운영’을 했다.
또 여주시청소년수련관과 연계해 ‘교재교구 및 장소 공헌을 통한 다양한 창의융합 활동 기회 제공’, 여주소방서와 연계해 ‘미래 소방관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소방관 체험 및 생활 안전 확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여주교육지원청은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9개의 시립도서관과 연계해 에듀테크 공유학교를 운영하고 학교를 공유학교 거점 활동 공간으로 한 프로그램 확대, 교육자원봉사 인력 연계 공유학교 버스 시범 운영을 했다.
여주교육지원청은 이러한 프로그램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폭넓게 담은 여주만의 공유학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의 자연, 생태, 예술, 산업 자원을 연계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개발해 학생들이 여주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여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세종 같이 공유학교는 여주의 인문·문화·역사 자원을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지역이 곧 배움터가 되는 교육의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지역을 통해 배우고,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치 중심의 교육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 본 글은 경기도교육청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