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이해하고…존중하는 마음 배웠어요”

일곱빛깔 무지개 '다양성·개성 존중시
더욱 아름다운 공동체 된다' 의미 담아

친구 사랑·체육·발표 등 학년별 활동
장애인 강사 초빙 수업…OX 인식 퀴즈

학생 만족도 95.1% “공감력 향상 도움”
교사 “편견 없애고 바른 인식 형성 효과”
교장 “배려의 마음 자연스레 배움 기대”

▲ 용인 동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일곱빛깔 무지개 성장 어울림'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동천초등학교
▲ 용인 동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일곱빛깔 무지개 성장 어울림'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동천초등학교

학교 교육에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특히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공감 능력을 키우는 교육은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된다.

용인 동천초등학교가 최근 운영한 '일곱빛깔 무지개 성장어울림 교내 체험학습'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체험 활동을 넘어,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을 중심에 두고 학생들이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1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동천초는 지난 8월25일부터 9월3일까지 전교생을 대상으로 '일곱빛깔 무지개 성장어울림 교내 체험학습'을 운영했다.

이번 체험학습은 여름방학 이후 학생들의 학교 생활 적응을 돕고, 친구들과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배려의 태도를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동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일곱빛깔 무지개 성장 어울림’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동천초등학교
▲동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일곱빛깔 무지개 성장 어울림’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동천초등학교

학습은 각 교과 수업, 창의적 체험활동 등과 연계해 이뤄졌다. 학년 부장과 담임교사, 업무 담당자 간 유기적 협조로 사전 준비 및 실행 체계를 구축했고, 놀이와 토론, 발표와 공동작업 등 다양한 방식의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즐거운 참여를 유도했다.

학습 준비 역시 몇 개월의 기간을 두고 이뤄졌다. 지난 6월부터 '성장어울림 체험학습'에 대한 학년별 의견을 수렴했고 업체와 강사를 섭외했다. 강사에 대한 범죄 경력 조회와 사전 교육도 꼼꼼히 이뤄졌다.

'일곱빛깔 무지개'라는 주제는 학생 각자의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며, 서로 어울릴 때 더욱 아름다운 공동체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애 인식 개선 교육과 연계돼, 학생들이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되기도 했다.

▲ 동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일곱빛깔 무지개 성장 어울림’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동천초등학교
▲ 동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일곱빛깔 무지개 성장 어울림’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동천초등학교

학년별로 특성과 발달 수준을 고려한 활동이 진행됐다. 1~2학년은 교실 놀이 활동, 여름방학 돌아보기, 친구 사랑 활동 등으로 정서적 안정과 또래 간 친밀감 형성에 중점을 뒀다. 3~4학년은 협동 체육 활동, 공동 작품 만들기, 배려와 친화 활동 등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협력 능력을 키웠다. 5~6학년은 팀 빌딩 활동, 진심 편지 쓰기, 발표 중심 활동 등을 통해 자율성과 책임감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여름방학 활동 돌아보기'에서는 학습지를 통해 방학 중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돌아보고, 친구와 가족과 함께 했던 활동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스스로 방학 중 스스로 해낸 일을 작성하고 방학을 보내며 느낀 점을 작성하기도 했다.

'친구 사랑 활동 & 장애 인식 퀴즈'에서는 옆 친구의 좋은 점을 찾아 적고 장애 인식에 대한 간단한 퀴즈를 풀었다. 장애를 가진 친구를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자신의 생각을 적기도 했다.

▲ 동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일곱빛깔 무지개 성장 어울림’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동천초등학교
▲ 동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일곱빛깔 무지개 성장 어울림’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동천초등학교

더불어 모든 학년은 다올림 장애인권교육센터와 연계해 장애인 강사와 함께하는 협력 수업을 진행했다. 실제 장애를 가진 강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형성하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며 공감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익혔다. 지체장애, 청각장애, 발달장애를 가진 강사들을 섭외했다.

전교생이 참여한 장애 인식 개선 영상 시청 및 OX 퀴즈 활동은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높이며,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 상품 추첨을 통해 기념품을 증정하기도 했다.

동천초는 일련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생활에 대한 긍정적 정서 형성 및 적응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또래 간 신뢰감과 소통 능력 증진,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 강화에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이 학생 참여 중심 활동으로 이뤄져 자율성과 책임감 증대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동천초는 학생 만족도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1035명 중 95.1%가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한 학생은 “강사의 생생한 강의 내용이 인상 깊었다”며 “장애에 대한 이해와 공감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선호한 프로그램들은 외부강사 수업, 친구들과 함께 하는 활동, '말의 힘' 챌린지 활동 등이었다.

▲ 동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일곱빛깔 무지개 성장 어울림’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동천초등학교
▲ 동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일곱빛깔 무지개 성장 어울림’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동천초등학교

교사들도 수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사 46명 중 90%가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교사들은 “장애를 가진 강사님의 생생한 강의가 학생들의 장애 이해에 큰 도움이 됐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배려와 협력의 태도를 자연스럽게 익혔다”며 “강사에 대한 사전교육으로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았고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올바른 인식을 형성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학습 담당자인 김동현 교사는 “이번 체험학습은 학생들이 자율성과 책임감을 기르며, 공동체 속에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교육적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백인정 동천초 교장은 “이번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익힐 것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학생 중심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 본 글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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