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입찰 공고…1년 소요

▲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위치도. /자료=인천시
▲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위치도. /자료=인천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을 구체화하는 타당성 평가 절차가 연내 착수된다.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용역비를 편성한 정부는 올해 예산 잔액을 투입해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올 초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도 후속 절차가 중단됐던 경인고속도로 지하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타당성 평가 용역'을 조달청에 발주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조달청 검토를 거쳐 이달 중순 입찰 공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1년 정도 기간이 소요되는 지하화 타당성 평가 용역은 총 21억원 규모다. 용역비는 이달 초 국회에 제출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18억원이 편성됐는데, 국토부는 올해 예산 잔액 3억원을 들여 발주 시기를 앞당긴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른 용역 과제를 입찰하는 과정에서 낙찰 차액이 발생한다. 그런 불용 재원을 활용해 발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타당성 평가에 나서는 건 지난 1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이 확정된 지 8개월 만이다.

인천시는 후속 절차인 타당성 평가 용역 착수를 건의했지만, 그간 정부가 두 차례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지하화 사업은 멈춰 선 상태였다.

지하화 타당성 평가 절차에선 기술 검토를 바탕으로 최적 노선이 구체화하고, 교통 수요 예측과 경제성 분석이 이뤄진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계양구갑) 국회의원은 “사업이 본격화하면 교통 정체가 해소되고, 지상 공간에는 친환경 녹지가 조성돼 삶의 질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서구 청라동에서 서울 신월동까지 15.3㎞ 구간에 왕복 4차로 지하고속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가 발간한 '인천~서울 지하고속도로 건설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 보고서를 보면 총사업비는 1조3780억원으로 추산되고, 설계와 시공에 각각 2년·5년씩 걸린다.

국토부 관계자는 “입찰 기간을 고려하면 오는 12월 무렵 타당성 평가 용역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말 타당성 검토 결과로 기재부와 총사업비 협의를 거친 뒤 기본·실시 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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