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편견 깨고 소통 위해 창립
제도 개선과 인식 변화로 보람
환경 교육·사회공헌이 단체 목표

“재활용 업계의 편견을 깨고, 투명한 운영과 소통을 통해 환경을 지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단체를 만들겠다.”
김포 재활용·폐기물 처리 업계 종사자들이 지난 4월 ‘김포환경지킴이’를 창립했다. 시민들의 편견을 깨고 환경보호와 지역사회 상생을 실천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김포환경지킴이 황대연 회장을 만나 창립 배경과 향후 활동 방향, 그리고 환경에 대한 그의 철학을 들어봤다.
출발은 업계의 소통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재활용 업체들은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문제를 드러내면 민원이나 불미스러운 일로 이어진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관공서와 업계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창립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서로 경쟁 구도가 형성돼 모임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어려움이었다”며 “이제는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겼다”고 했다.
황 회장이 재활용 업계에 발을 들인 건 재활용이란 단어가 폐기물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 가려져 있다는 현실 때문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바꾸고 싶었고, 현장에서 직접 필요한 기계를 개발해 시험할 수 있다는 점도 계기였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보람을 느낀 순간은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이었다. “보험사들이 재활용 업체에 화재보험을 꺼려했는데, 협회를 통해 소방 설비 기준을 마련해 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며 “편견을 바꾸고 제도를 개선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환경을 “후배 세대에게 빌려 쓰는 지구”라고 정의한다. 그는 “허가를 받았다고 법을 어겨도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업계 인식도 바뀐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 힘들더라도 그 일을 감당하겠다는 자세로 임한다”는 그의 말에는 업을 생계 이상의 사회적 책임으로 바라보는 진심이 담겼다.
김포환경지킴이는 환경 교육과 사회공헌 활동도 준비 중이다. 황 회장은 “학교와 연계해 재활용 과정을 직접 배우는 견학 프로그램을 만들고, 주말에는 체육시설을 개방해 주민들과 공간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약계층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어려서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다”며 “소외계층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황 회장은 “늦게 공부를 시작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며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늦었다고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말했다.
김포환경지킴이는 이제 첫걸음을 뗐다. 황 회장은 “환경보호와 소통, 나눔을 실천하는 단체로 시민에게 신뢰받겠다”고 다짐했다.
/김포= 글·사진 박성욱 기자 psu1968@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