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2040년 석탄화력발전 전면 폐쇄' 공약에 공조
인천 탄소 배출량 49% 차지…市 “기존 로드맵 수정 요구”

▲한국남동발전에서 운영하는 영흥화력발전소 모습. /인천일보DB
▲한국남동발전에서 운영하는 영흥화력발전소 모습. /인천일보DB

이재명 대통령의 '2040년 석탄화력발전 전면 폐쇄' 공약에 발맞춰 한국남동발전이 신재생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공개하자 인천에서 '영흥화력발전소 조기 폐쇄론'이 재점화하고 있다.

28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한국남동발전은 지난달 30일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목적을 둔 '남동 에너지 신작로(고속도로) 2040' 비전을 선포했다.

그간 화력 발전 중심으로 이뤄졌던 에너지 산업 구조를 2040년까지 해상풍력과 수소 등 저탄소나 무탄소 연료로 재편해 정부 정책을 선도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남동 에너지 신작로 2040 비전은 해상풍력 10GW(기가와트)와 청정수소 혼전소 7GW를 구축해 전체 발전 설비의 70% 이상을 신재생 전원으로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남동발전은 비전 실행을 위해 투자 규모를 27조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비전은 이 대통령의 '2040년 석탄화력발전 전면 폐쇄'와 'U자형 한반도 에너지 고속도로' 등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제시한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시점은 전임 윤석열 정부 시절 확정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폐쇄 시기보다 빠르다.

제11차 전기본은 2036년까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61기 중 28기를 폐쇄하고 2040년까지 12기를 추가로 더 줄이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머지 21기는 2040년이 지나도 가동된다는 얘기다.

반면 이 대통령은 2040년까지 모든 석탄화력발전소 문을 닫고 신재생 에너지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흥화력발전소 폐쇄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11차 전기본에 따르면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는 2034년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로, 3·4호기는 2038년 암모니아 혼소 발전 등 무탄소 연료로 전환된다. 5·6호기는 발전소 내구연한(30년)에 따라 2044년에 폐쇄될 예정이다.

새 정부 에너지 정책에 한국남동발전 등 발전업계가 적극 동참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지역에서는 영흥화력발전소 조기 폐쇄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임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소 전면 폐쇄 시기를 2045년으로 생각했지만 새 정부가 5년을 앞당기겠다고 하면서 기존 로드맵 수정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영흥화력발전소 폐쇄 시기도 더 빨라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의 '2045년 탄소중립 달성' 성패는 영흥화력발전소 폐쇄 시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흥화력발전소 연간 탄소 배출량이 인천 전체 배출량의 49%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새 비전을 세운 것은 맞지만 아직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시기에 변동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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