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공무원노조
회의 주재에 반발…양, 입장 유지
오후 늦게 개회…20분 만에 산회

▲ 직원 대상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18일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제384회 정례회 1차 운영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 직원 대상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18일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제384회 정례회 1차 운영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회의가 한때 파행을 겪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운영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공무원노조가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킨 양우식 위원장의 회의 주재에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운영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024회계연도 경기도·경기도교육청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의 건 ▲2025년 제1회 경기도·경기도교육청 추가경정예산안 ▲조례안 등 안건 심의를 위한 상임위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성희롱 발언으로 국민의힘 경기도당 징계(당원권 정지 6개월·당직 해임)를 받았고 경찰에 피소된 양우식(국민의힘·비례)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신에 국민의힘 소속 부위원장이 회의 진행을 맡아줄 것을 요구했다.

운영위 소속 의원들이 대립하는 사이, 상임위 사무실 밖 복도에서는 전국공무원노조 경기도청지부 등이 '도의원 자격 없다! 사과로 끝낼 생각 마라! 사퇴하라!'라는 손팻말을 들고 양 위원장에 항의했다.

그러나 양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회의는 오전 10시에서 오전 11시→오후 1시→오후 4시로 개회 시간이 미뤄졌다. 양 위원장이 오후 4시 20분쯤 회의를 개회했지만, 안건 상정에 대한 양당 협의를 이유로 인사말을 끝내고 곧바로 회의를 잠시 중단했다. 잠시 뒤 속개된 회의에서는 국민의힘 이은주(구리2) 부위원장이 위원장석에 앉아 안건 심사를 주재했다. 회의는 개회 20분만에 산회됐다.

민주당의 한 도의원은 “양우식 위원장이 성희롱 발언 논란과 관련해 선출직 공직자로서 책임을 다해야 하고 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없지만, 현재 결산을 비롯해 민생경제 회복이라는 주요한 과제를 위해 추경안을 심의해야 한다”며 “양 위원장 건으로 회의 보이콧까지 끌고 가는 게 적절하느냐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고 (양 위원장이 회의 주재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회의를 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전공노 경기지부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도청 소속 공무원 9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 같은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8%가 해당 도의원의 운영위원장직 유지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 응답은 단 2명에 그쳤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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