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조사·법종 보호종 이주 여파
이달 말서 내년 말로 공사 기간 연장
인천시 “행정 처리 기간 단축 노력”

▲ 인천발 KTX 노선도. /자료=인천시
▲ 인천발 KTX 노선도. /자료=인천시

인천발 고속철도(KTX) 개통이 또다시 미뤄진다. 수인선 송도역에서 출발해 어천역을 거쳐 KTX 노선과 연결하는 건설 공사가 지연되면서 개통 시기가 내년 말로 변경된다. 인천발 KTX 사업 초기만 해도 2021년 개통을 목표로 했는데, 결국 5년이나 늦어지는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인천발 KTX 직결사업 실시계획 변경 승인'을 고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실시계획 변경으로 사업 시행 기간은 '2026년 12월31일'까지로 연장된다. 당초 이달 말까지였던 사업 종료 시기는 1년 6개월 뒤로 미뤄진다.

인천발 KTX 개통도 내년 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시행자인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공사 과정에서 문화재 발굴 조사와 법정 보호종 이주 대책 등을 이행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며 “통상 시운전에만 반년 정도 기간이 필요한데, 내년 하반기로 시운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발 KTX는 이미 수차례 개통이 연기됐다. 2018년 국토부가 '인천발 KTX 직결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했을 때만 해도 2021년에 사업이 종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실시계획 승인 과정에서 '2024년 12월'로 미뤄졌고, 2023년 실시계획 변경을 통해 이달 말까지로 다시 조정됐다. 내년 말까지 사업 기간이 연장되는 이번 실시계획 변경을 포함하면 개통이 벌써 세 번째 연기되는 것이다.

인천발 KTX 직결사업은 수인선에서 경부선을 연결하는 3.19㎞ 구간 철길을 놓고, 기존 송도역과 초지역(안산)·어천역(화성)을 개량하는 공사다. 국토부는 “고속철도 접근이 어려운 인천, 안산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 KTX 열차 직결 운행을 통한 고속철도 서비스 확대”를 사업 목적으로 밝히고 있다.

인천발 KTX 개통이 지연되면서 KTX 노선이 운행되지 않는 인천에서 시민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실시계획상 사업 종료 시기에 맞춰 개통하는 건 아니다”라며 “하루라도 빨리 KTX 운행이 시작되면 시민 편의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인허가 등 행정 처리 과정에서 지자체 협의 기간이 최대한 단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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