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정밀조사 이달 중 종료
기준치 이상 다이옥신 검출
정화 작업만 수년 소요 예상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중심부에 위치하고도 가장 늦게 반환된 'D구역'의 토양오염 정밀조사가 이달 마무리된다. 환경기초조사에서 이미 기준치를 뛰어넘는 다이옥신과 유류 오염이 확인된 가운데 정화 작업은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국방부가 진행 중인 캠프마켓 D구역 오염 정밀조사가 이달 안에 끝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2023년 12월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된 D구역 정밀조사는 지난해 9월 착수됐다. 캠프마켓 중심부에 자리한 D구역은 총 44만㎡ 면적인 반환공여구역 가운데 22만9235㎡로 절반을 차지한다.
주한미군 빵공장이 있던 D구역은 다이옥신에 오염됐던 북쪽 A구역(10만9961㎡), 유류 오염 정화가 진행 중인 남측 B구역(10만804㎡)처럼 정화 작업이 필요하다. 정수처리장·발전소와 같은 시설뿐 아니라 주유소, 유류 저장소, 폐기물 보관소 등이 D구역에서 운영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기초조사에서도 토양오염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2023년 말 인천녹색연합에 공개한 '캠프마켓 D구역 환경조사 보고서'를 보면 토양환경보전법상 23개 오염 물질 가운데 다이옥신을 비롯한 14개 항목에서 오염이 확인됐다. 오염 면적은 D구역 부지의 27%에 해당하는 7만1010㎡에 이른다.
D구역 오염 정화는 이르면 올 하반기 시작될 전망이다. 정밀조사가 끝나는 대로 국방부가 기본·실시 설계를 진행한다. 행정 절차는 최소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정화 공정에 착수하더라도 수년간의 오염토 처리는 불가피하다. 토양환경보전법을 보면 오염 정화를 이행하는 기간은 최장 4년이다. 시 관계자는 “정밀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돌발 상황 등을 고려하면 법적 기한 동안 정화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구역에 앞서 반환이 완료된 A·B구역도 오염 정화에만 5년 안팎의 시간이 걸렸다. 다이옥신 처리 공법이 진행된 A구역은 5년 만인 지난해 6월 정화가 끝났다. 2020년 9월 오염 정화가 시작된 B구역은 아직까지도 건축물 하부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근대 건축물이 정화 과정에서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남아 있다. 캠프마켓 부지에는 미군 주둔 이전에 일제강점기 무기공장인 '인천육군조병창'이 자리했다. 앞서 B구역도 조병창 병원으로 알려진 근대 건축물 보존과 철거를 둘러싼 논의가 장기화하면서 정화가 지연됐다.
D구역 또한 환경기초조사에서 이미 건축물 하부 오염이 확인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국가유산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 중인 근대 건축물 조사가 오는 3월쯤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