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모집…한 명도 없어
이미 코치진도 떠난 상황
경기장·기숙사 신축 불투명
시교육청, 정상화 방안 모색

▲ 인천 덕적고 전경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인천 덕적고 전경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창단 3년 만에 존폐 위기에 놓인 인천 덕적고 야구부가 열악한 훈련 환경에다 지도자마저 없어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시야구소프트볼협회, 덕적고 등에 따르면 내년에 옹진군 덕적고 야구부로 진학을 희망하는 인천지역 고입 체육 특기자 학생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덕적고는 지난 9월 시교육청에 야구부원 모집 희망 인원을 30명으로 제출했었다.

현재 덕적고 야구부에 남아 있는 선수는 3학년생 7명에 불과하며 앞으로 신입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7명이 내년 2월 졸업하게 되면 덕적고 야구부는 선수 없는 운동부로 전락하게 된다.

다른 지역 체육 특기자 학생을 영입하는 방안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일반적으로 운동부 지도자가 선수 영입에 나서는데 덕적고 야구부 감독 등 코치진이 지난 7월부터 공석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덕적고 야구부 코치진 4명 인건비는 선수 학부모들이 낸 운영비로 충당돼왔다.

하지만 올 5월부터 7월까지 야구부 2학년생 12명이 잇따라 전학(인천일보 7월19일자 7면 '덕적고 야구부 선수 줄이탈 존폐 위기')을 가면서 운영비가 크게 줄자 코치진마저 야구부를 떠나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시교육청과 덕적고는 아직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지도자를 선임해야 하지만 현재 운영비를 낼 수 있는 선수 학부모가 없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덕적고가 시교육청에 건의한 야구 경기장 확보와 기숙사 신축을 위한 예산 확보도 불투명한 상태다.

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가 끝나는 매년 9월 이후 이적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 시기에 맞춰 선수 스카우트가 이뤄져야 했다”며 “선수를 육성하려면 학교와 가까운 거리에 야구 훈련장이 있어야 하고 쾌적한 기숙사 시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덕적고 야구부 선수를 위한 웨이트 훈련장 구축비 예산 5000만원을 최근 학교에 지원했다”며 “야구부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운영 정상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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