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에 12명 전학 의사 전달
내달 전국대회 출전도 불가능
성적 부진에 선수 확보 '깜깜'
인천 덕적고 야구부가 창단한 지 3년 만에 선수들의 줄이탈로 존폐 위기에 처했다.
18일 인천시교육청과 덕적고에 따르면 이 학교 야구부 선수인 2학년생 12명이 올 5월부터 이달 초까지 잇따라 전학을 가겠다는 의사를 학교 측에 전했다.
2학년 야구부 선수는 5월까지만 하더라도 12명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명에 이어 이달 초엔 9명이 전학을 가겠다며 기숙사에서 짐을 뺀 상황이다.
선수들은 덕적도 진리에 있는 옛 덕적면 관사를 숙소로 쓰고 있었다.
앞서 올해 초 1학년 신입생 3명이 덕적고 야구부 선수로 입학했으나 한 명은 운동을 포기했고 나머지 2명도 학교를 옮겼다.
결국 2021년 9월 창단 당시 21명의 선수를 보유했던 야구부에는 현재 고3 선수 7명만 남게 됐다.
선수가 부족하다 보니 당장 내달 열리는 '제52회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 출전도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야구대회에 출전하려면 팀당 최소 9명의 선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야구부 유지가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팀을 유지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열악한 훈련 환경과 그로 인한 성적 부진으로 선수 확보 전망이 밝지 않아서다. <인천일보 5월14일자 1면 '훈련도 휴식도 불편…힘 못 쓰는 덕적고 야구부'>
덕적고 야구부는 김학용 전 동국대 감독과 지역 주민들 노력으로 2021년 9월 창단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학교 관계자는 “2학년생 선수 12명은 전학 갈 다른 학교를 찾았거나 찾고 있는 상황으로 아직 전출 처리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며 “2학년 선수 학부모들을 설득했지만 효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야구부 운영과 관련해 학교 측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