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한·일 바둑 교류 상징적 인물"

스미레 4단이 와일드카드를 받아 새롭게 창설된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에 출전한다.
스미레 4단은 지난 10월 열린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1차 국내선발전 1회전에서 박동주 3단에게 패하며 본선 진출을 이루지 못했지만, 후원사인 신한은행의 부름을 받아 출전 기회를 얻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스미레 4단은 일본 국적이지만 한국기원 객원 기사로 활동 중인 한·일 바둑 교류의 상징적 인물이다. 더불어 일본기원 역대 최연소 프로기사이자, 한국에서도 공식 기전 타이틀을 획득하는 등 실력으로도 검증된 프로기사”라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2019년 일본기원에 ‘영재특별채용추천기사’로 특별입단한 스미레 4단은 2024년 3월부터 한국기원으로 이적해 객원 기사로 활동 중이다. 11월 6일에는 제4회 효림배 결승에서 정유진 5단을 꺾고 한국기원 이적 후 첫 공식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
스미레 4단은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에 와일드카드로 선정해 주신 주최 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본선 무대에 참가하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스미레 4단이 합류하면서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32강 최종 명단이 확정됐다. 한국은 스미레 4단을 포함해 총 15명(국가 시드 6명, 선발전 통과자 8명, 와일드카드 1명)이 본선에 나선다.
중국에서는 랭킹 1위 딩하오 9단을 포함한 7명이 국가 시드로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일본은 이치리키 료 9단 등 3명이 국가 시드를 받았으며, 선발전에서 쉬자위안 9단 등 4명이 합류해 총 7명이 본선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대만은 국가 시드 쉬하오훙 9단과 선발전을 거친 라이쥔푸 9단이, 베트남 통합예선에서는 하꾸윈안 아마5단이 본선 진출권을 차지했다.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은 12월 23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4일 본선 32강전, 28일 8강전은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치러진다. 이어 4강은 명동 로얄 호텔에서, 초대 챔피언을 가릴 결승전은 2026년 2월 중 신한은행 본점에서 3번기로 펼쳐진다. 각 라운드의 대진은 매 라운드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의 우승 상금은 4억 원으로 매년 열리는 세계 바둑대회 중 가장 높은 상금을 가진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은 신한은행이 후원하고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본선 32강 최종 명단
- 한국(15명) : 김명훈·변상일·신민준·신진서·이지현· 박정환 9단(이상 국가 시드), 김지석·박민규·박진솔·안성준·윤준상·이창석·한승주 9단, 허영락 5단(이상 선발전 통과자), 스미레 4단(와일드카드)
- 중국(7명) : 딩하오·당이페이·왕싱하오·리쉬안하오·리진청·탄샤오·양카이원 9단(이상 국가 시드)
- 일본(7명) : 이치리키 료·이야마 유타·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상 국가 시드), 쉬자위안·무라카와 다이스케 9단, 사다 아쓰시·고야마 구야 7단(이상 선발전 통과자)
- 대만(2명) : 쉬하오훙 9단(국가 시드), 라이쥔푸 9단(선발전 통과자)
- 베트남(1명) : 하꾸윈안 아마5단(선발전 통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