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땅, 새로운 산업무대로 바꾸겠다"
축산R&D단지, 미래 축산의 시험장
정명근 시장 "에코팜랜드, 미래형 농축수산 복합 R&D 거점 육성"

바람만 스치던 화성 마도면 화옹지구 간척지에, 미래 축산과 반려동물 산업을 품은 거대한 생태 융합 공간이 들어섰다. 이름하여 ‘경기도 에코팜랜드’. 25일 정식 개소한 이 공간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축산 R&D와 반려동물 복지, 승마 치유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국내 첫 농·축·수산 복합단지다.
경기도가 2008년부터 17년에 걸쳐 조성해 온 이 프로젝트는 “버려진 땅을 새로운 산업의 무대로 바꾸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총사업비 1246억 원, 119ha의 부지 위에 45개 동의 시설을 갖춘 에코팜랜드는 올해 6월 완공되며 마침내 그 구상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축산R&D단지는 경기 한우 고도화, 재래가축 보존, 젖소 신품종 개발 등 미래 축산의 방향을 제시하는 시험장이다. 우사와 격리축사, 퇴비사부터 농기계 보관창고까지 갖춘 이 단지는 산업 연구와 실험을 동시에 수행하는 ‘축산 과학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한편 치유·힐링 승마단지는 실내·외 마장, 원형마장, 워킹머신 등을 갖추고 공익 승마와 국산 승용마 조련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낸다. 승마를 산업이 아닌 ‘치유 자원’으로 확장하는 시도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곳은 단연 반려동물단지다. 입양센터·교육관·운동장·놀이터 등을 갖춘 이곳에서는 입양·보호·교육·체험이 순환되는 반려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입양에서 보호까지 책임지는 반려동물 문화의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생명 존중 교육이 본격화된다.
개소식 현장에는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배정수 화성특례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축산·반려동물 관련 단체, 시·도의원, 시민 등 600여 명이 참석해 미래 산업단지의 출발을 함께 지켜봤다. 시설 라운딩과 개막 공연, 기념 영상, 축사 등이 이어지며 에코팜랜드의 공식적인 첫걸음을 알렸다.
정명근 시장은 “에코팜랜드는 축산 R&D, 승마, 반려동물 산업을 융합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라며 “4차 산업혁신을 이끌 미래형 농축수산 복합 R&D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버려진 땅이 미래 산업의 무대로 변신한 화성 화옹지구. ‘에코팜랜드’는 이곳에 새로운 가능성을 묻고, 한국형 농축산 생태계의 다음 장을 열고 있다.
/글·사진 화성=이상필기자 spl1004@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