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를 넘나들며 전파한 민족의 혼이 담긴 춤사위가 토대

▲ 허성재 아트필드 대표(57) /강영호 기자 yhkang@incheonilbo.com
▲ 허성재 아트필드 대표(57) /강영호 기자 yhkang@incheonilbo.com

“우리 문화예술의 깊이와 생명력이 지구촌 곳곳에 뿌리 내리도록 뛰고 또 뛰겠습니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민족의 혼이 담긴 춤사위를 토대로 K-컬처(Culture)의 위상을 드높이는가 하면 후학 양성에도 발품을 아끼지 않는 열혈 K-융합 예술공연 기획자가 있다.

30년 가까이 하남에서 예술공연 발전에 전념하는 허성재 아트필드 대표 겸 (사)대한무용협회 하남시지부 지부장(57).

허 대표는 국내 최초 무용·발레·뮤지컬 등을 망라한 국내 최초 융합 K-컬처 창시자로 불린다. 또, 무대세트 대신 애니메이션 3D 배경영상을 처음 도입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최근 그는 K-융합 뮤지컬 ‘조용필 음악과 함께 하는 빛의 베아트리체’를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려 성황을 이뤘다.

이 공연은 가왕의 귀환-57년의 역사를 쓴 조용필의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에, ‘단발머리’ 등 가왕의 명곡 14곡을 뮤지컬로 엮어 ‘빛의 베아트리체’로 재탄생했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조용필 프로덕션에서 10여 명의 촬영팀이 공연장을 찾아 촬영해 갔는가하면 동물사랑으로 세계대회 1위를 차지한 반려묘도 깜짝 출연, 갈채를 받았다.

앞서 그는 1998년 상반기부터 무용예술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하남에 둥지를 틀고 전통 무용과 발레 등을 융합한 K-컬처를 꾸준히 접목시켜 왔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마을 네덜란드 파르세펠트시 초청 공연을 비롯해 평창 올림픽 붐업 공연으로 진행된 ‘아리랑& fantasy’ 공연, 3·1운동 100주년 기념 ‘갓 korea 심쿵 art festival’ 등 굵직한 공연에 참여했다.

그의 융합 K-컬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지난 2017년 하남무용단 출신의 다재다능한 무용인을 K-예술인으로 탈바꿈한 뒤 예술공연기획업체 ‘아트필드’를 출범시켰다.

이 단체 출범후 최근 8년 동안 그는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50여 국가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로 인해 한국문화예술의 ‘해외전도사’란 별칭도 얻었다. 해외 공연 횟수에다 국내 공연 150회를 더하면 무려 200여 차례 공연·기획 등을 소화해 낸 셈이다.

요즘 그는 2026 한-불 수교 140주년 공식사업공모에 선정, 내년 2월 프랑스 공연을 앞두고 기획·연출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그는 후학양성을 위해 동아방송예술대학교(겸임교수)에도 출강하고 있다. 이전에는 한양대와 경기대 등 여러 대학을 다니며 후학을 양성시켰다.

이런 공로로 그는 최근 경기도지사 표창장(문화예술 유공) 수상을 비롯해 경기예술대상(경기예총), 예술문화공로상(한국예총) 등을 여러차례 받았다.

허 대표는 “우리 춤이 좋아서 쉴 틈없이 뛰다보니깐, 어느덧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경계에 왔다. 몸이 허락하는한 이 길을 계속 가겠다”며 “후학 양성은 물론 우리 고유의 문화예술이 세대와 세대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 기자 yhka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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